재의 수요일이었던 1일 로저 마호니 추기경이 반이민법에 대해 저항하는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마호니 추기경“반이민법에 저항”지침 등
미국 교구 70% 동참… 신자들은 부정적
지난 주 LA 대교구 로저 M. 마호니 추기경이 반이민법 저항 지침을 내린 가운데 지난해부터 시작한 미국 가톨릭 교계의 인도주의적 이민정책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4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이후 이민자에 대한 미 행정부의 태도 변화에 주목해온 로마 가톨릭과 다른 종교단체들은 이민자들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며 불법체류자에 대한 법적 신분을 부여할 새 법률 제정을 촉구하는 한편 이민자 지원 네트웍을 구축했었다.
실제로 워싱턴 대교구의 데오도어 맥카릭 추기경은 지난해 5월 3년간의 캠페인을 펼치는 계획을 설명하며 “마태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방인을 반기라고 하셨으며 궁극적으로 이민 캠페인의 정당성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안 응답이다”고 밝혔었다.
이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미국내 197개 교구 가운데 약 70%가 참여했으며 사제 등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민자 문제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 언론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대한 지침이 전달됐다.
주요 캠페인 내용은 ▲가족 구성원에 대한 비자발급 확대 ▲이민자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한 철저한 법적 절차 ▲불법체류자의 합법화 ▲궁극적 대책으로서의 저개발국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어 상원 위원회가 지난주 새로 상정된 불법이민자 통제에 관한 새로운 법률안에 관한 청문회를 시작한 가운데 마호니 추기경은 지난 2일 불법 체류자를 제한하는 법안에 반대한다는 지침을 288개 교구에 내렸다.
마호니 추기경은 이민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인도적인 법안이 필요하다며 “반이민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이에 따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가톨릭 주교들은 현재 펼치고 있는 캠페인이 1차적으로 6,500만 로마 가톨릭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1994년 타임스가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가톨릭 투표자의 49%가 마호니 추기경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불법 이민자에게 공공복지 혜택을 주는 데 반대했고, 2004년 조사에서도 56%의 가톨릭 신자들이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불법 이민자에 대한 운전면허 부여안 거부권’을 지지하는 등 신자들 상당수가 불법 체류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루틸리오 델 리에고 보좌 신부는 “캠페인은 먼저 가톨릭 신자들의 마음을 열고자 하는 것이다”며 “이는 정치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할 것인 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미온적 처리로 인해 마호니 추기경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신도들도 이번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인도주의적 이민법 캠페인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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