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사건의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3년 3월20일 한국을 떠난 뒤 종적을 감춰 현재 한국 검찰로부터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전 무기거래상 김영완(52)씨와 부인 장혜경(52, 2003년 6월18일 출국)씨가 2004년 10~12월 홍콩 HSBC은행 계좌로 159만달러를 송금했으며 시가 1,000만달러가 넘는 뉴욕 맨하탄 호화 콘도에 주소지를 두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한국일보가 입수한 홍콩 금융정보분석원(JFTU) 기록은 “김씨와 부인 장씨가 2004년 10월1일~12월8일 미국 이민 투자회사인 ‘필라델피아 산업 개발 공사’(Philadelphia Industrial Development Corporation)의 계좌인 ‘HSBC 산업 신탁 유한책임’(HSBC Industrial Trustee Limited) 구좌에 3차례에 걸쳐 159만달러를 송금했다.
장씨의 투자 신청서에는 김씨가 포함돼 있지 않아 자금 출처가 의심스럽다”며 “장씨는 주소지로 뉴욕 맨하탄 515 파크 애비뉴 콘도
29호로 기재해놓았다”고 밝히고 있다.
본보가 뉴욕주 및 시 정부 기록을 확인한 결과, 콘도 29호는 2000년부터 현재까지 찰스와 린다
브렌데스씨→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소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515 파크 애비뉴 29호 유한책임회사’(515 Park Ave. Unit 29, LLC)로 소유권이 바뀌어왔으며 유한책임 회사는 지난해 7월28일 은행 모기지 없이 현금으로 1,087만5,000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있다.그러나 현재 콘도 29호 소유자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24일 뉴욕주에 주내 영리회사로 등록한 ‘515 파크 애비뉴 29호 유한책임회사’가 매입한 것으로 돼있으나 당시 매매 계약서에는 맨하탄 소재 ‘미주 스미토모사’(Sumitomo Corporation of America)의 스티븐 J. 월드만(Steven J. Waldman)이 매입자로 서명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장씨가 HSBC 구좌에 거액을 송금할 때 기재한 주소지인 ‘515 파크 애비뉴 콘도 29호’를 당시 실제 소유하거나 거주하고 있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왜 이 주소지를 제공했는지, 장씨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혹은 ‘515 파크 애비뉴 29호 유한책임회사’는 어떤 관계인지
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홍콩 금융정보분석원과 한국 금융정보분석원이 장씨와 김씨가 돈세탁 의혹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HSBC 은행 계좌는 필라델피아 시정부가 설립한 ‘필라델피아 산업 개발 공사’의 ‘이민 투자 프로그램’(US Immigrant Investor Program) 신탁계좌다.<신용
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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