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태극전사, 졌지만 잘했다”
월드베이스클래식(WBC) 준결승 한·일전이 벌어진 18일 밤, 뉴욕일원 한인사회는 한국 야국 대표팀의 필승을 기원하는 우렁찬 함성과 응원 물결로 넘실거렸다.
40만 한인 동포들은 한국 팀의 패배에 못내 아쉬워하면서도 지난 2002년 월드컵에 이어 또 한번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소리 높이 외치며 세계 4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 대표팀을 끝까지 격려했다.
이날 퀸즈와 맨하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등 대형 TV가 설치된 뉴욕일원 곳곳 한인업소에는 어김없이 합동 응원을 즐기려는 가족, 친구 단위의 인파들이 이른 저녁부터 모여들어 불꽃 튀는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뉴욕한인회와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가 공동으로 플러싱몰에서 마련한 ‘범동포 필승응원전’에는 400여명의 한인들이 집결해 주최 측이 나눠 준 태극기를 휘날리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경기 시작전에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목이 터져라 애국가를 합창하며 마지막 우
승 길목을 넘어주기를 염원하기도 했다. 6회말까지 0대0의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자 한인들은 꽹과리와 장고를 동원한 풍물놀이패의 장단에 맞춰 ‘대~한민국’을 연호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아들, 딸과 함께 오후 8시경부터 플러싱몰을 찾았다는 권성도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에게 공동 응원전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행사장을 찾았다”면서 “오늘 한국팀이 꼭 승리해 결승에 진출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7회 초 일본팀에게 대량실점을 당한 뒤 8회에 현지 경기장에 비가와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많은 응원 관중들이 행사장을 뜨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100여명의 한인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또 한번의 역전을 기대했으나 결국 0대6으로 경기가 종료되자 곳곳에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오는 등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응원전을 찾았다는 장민정 양은 경기에 져서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6전 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 한국팀이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선전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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