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20주년을 맞은 중앙은행의 이사진. (뒷줄 왼쪽부터) 김영석 이사장, 정진철 이사, 김선홍 행장, 김상훈 이사, 김창휘 이사, (앞줄 왼쪽부터) 모니카 윤 이사(2005년 은퇴), 이정현 이사, 데이빗 홍 이사.
윌셔 블러버드의 중앙은행 본점이 있는 건물
26개 영업망·자산 17억달러로 성장
중앙은행(행장 김선홍)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26일 윌셔 윌튼극장에서 성대하게 갖는 중앙은행은 지난 1986년 3월 자본금 400만달러에 20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성년의 나이가 된 지금 총자산 17억달러에 전국적으로 26개 영업망을 갖춘 한인사회 4대 은행의 하나로 성장했다.
‘문턱 낮은 친절한 은행’ 모토
‘최우수 올스타’주류서도 인정
중앙은행이 순수 한인 은행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던 86년은 LA한인타운에 올림픽 블러버드와 웨스턴 애비뉴를 중심으로 한인 상권이 부흥을 시작하던 시기.
중앙은행 창립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은행 설립 움직임은 83년 연말부터 시작됐다. 가주외환은행과 한미은행에서 일했던 찰스 김씨(중앙은행 2대 행장)와 이정현씨(초대 이사장, 현 이사) 등의 주도로 몇몇 한인 사업가들이 모여 설립 준비에 들어갔고 2년여의 진통 끝에 86년 3월17일 올림픽 블러버드(현 올림픽지점 자리)에서 첫 문을 열었다.
현 이사진 중 김상훈, 데이빗 홍 이사들도 당시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초대 행장은 주류 금융계 출신의 칼 틴더가 맡았고 직원수는 간부 6명과 일반직원 14명 등 모두 20명이었다.
출범 당시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순수 동포자본 은행이라는 자부심과 한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신념이 강했다고 한다.
설립 준비 기간부터 발기인으로 참여해 초대 이사장을 맡았던 이정현 이사는 “창립 이사들이 40대가 많아 상대적으로 젊었고 순수한 의미의 자체 커뮤니티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인사회에 중추적인 기업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 이사는 또 “당시는 은행이 다분히 관료적이고 한인 사업가들에게 문턱이 높았던 시기”라며 “한인들에게 정말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은행의 문턱을 낮추자는 것을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뭔가 다른 은행을 만들어보자는 중앙은행의 설립 취지는 ‘문턱이 낮은 은행’, ‘친절한 은행’이라는 모토를 만들어냈고 한인 은행 최초로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는 시도 등으로 이어졌다.
중앙은행은 설립 다음해인 87년 가디나에 첫 지점을 냈으며 출범 3년째인 89년 가든그로브 지점 설립과 함께 자산 1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착실한 성장기를 거쳤다.
이후 90년대초 들어 4·29폭동과 노스리지 대지진, 그리고 직원 이탈 등 내부 문제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다시 성장세에 박차를 가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이 기간 동안 2대 찰스 김 행장에 이어 3대 김종국 행장, 4대 김종일 행장이 중앙은행을 거쳐갔으며 이후 98년 5대 행장으로 김선홍 현 행장이 취임, 현재까지 중앙은행을 이끌어오고 있다.
출범 20년의 뜻깊은 기점을 지난 중앙은행은 현재 총 직원 331명에 남가주는 물론 시애틀과 시카고에까지 풀지점을 갖춘 은행으로 성장했다.
모두 17곳의 지점망과 9개에 달하는 타주 대출사무소(LPO)를 갖추고 있으며 총자산은 17억달러, 예금 총액이 15억달러, 대출 총액은 12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주류사회가 인정한 최우수은행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설립 당시부터 중앙은행의 성장을 이끌고 지켜봐 온 창립 멤버와 이사들은 “지난 20년간 굳건하게 뿌리내리며 한인 경제 성장에 기여해 온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이 뿌듯하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계속 한인사회와 동거동락하는 동반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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