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랏 주택단지로 잇달아 개발-인구 폭발… 시정부 대책부심
주택개발 붐의 영향으로 가뜩이나 좋지 않은 다운타운의 주차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도심 생활이 젊은층과 프로페셔널 등에게 어필하면서 최근 5년간 다운타운이 성장을 거듭하자 시 당국이 중단됐던 철도 라인 공사 재개 등 대중교통 확대를 약속하고 있으나 아직은 승용차가 대세여서 주차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 인근에는 가격이 저렴한 스트릿 파킹을 찾으려는 차들이 뺑뺑이를 도는 장면이 흔히 목격되고 있으며, 벙커힐 주변의 주차장들은 겨우 몇 시간에 20여달러를 요구하는 사인판을 내걸고 있어 운전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시 재개발국(CRA) 단 스피백 부국장은 최근 열린 파킹 포럼에서 “다운타운의 주차는 오래전부터 LA시에서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분야”라고 인정했다. CRA는 2004년 9월부터 이 문제를 연구하면서 주민들과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고 있다.
주택개발 열풍은 주차난을 포함한 LA시의 교통 문제에 더 큰 골치를 안겨주고 있다. 과거에만 해도 시청 인근을 빼고는 비교적 넉넉한 편이었던 주차장들이 급속히 콘도, 로프트, 아파트 등의 주택을 개발하기 위한 부지로 팔려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운타운은 인구 급증과 주차공간 격감이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CRA는 스피백 부국장은 “이제 과거보다 훨씬 정교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1980년대부터 파애낸셜 디스트릭 근무자들이 고용주가 비용을 보조해 주는 원거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직장에 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했으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돈을 내더라도 직장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하는 것을 선호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따라서 현재 CRA는 비슷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패사디나, 샌디에고, 오리건 포트랜드 등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패사디나는 올드 다운타운을 재개발하면서 1993년에 무료 주차가 가능했던 거리에 1,500개 미터를 설치, 주차공간도 늘리고 거리 미화와 청소 등에 필요한 재원도 마련하는 성공을 거뒀다.
지난 15년간 다운타운의 주차문제 대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단 쇼웁 UCLA 도시계획과 교수는 “패사디나를 모델로 삼아 LA 다운타운 전체 블럭의 85%에 미터기를 설치하고 주차 요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쇼웁 교수는 하지만 지난 수년간 오르지 않은 미터 요금을 상향 조정할 경우 현재 지역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되어 있는 액수를 차별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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