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브랜드중 어떤 제품을 사야할까. 샤핑에 나선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가격도 다양하고 브랜드마다 나름대로의 특성과 우수성을 내세우고 있어 선택이 쉽지가 않다.
그러나 사실은 제조사가 선전하는 만큼 제품상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름만 다를 뿐 속은 거의 같은 제품들이 많은 것이다.
DVD 하나도 가격이 35달러에서 200달러에 이르기까지 브랜드와 가격이 각양각색이다. 유명브랜드 제품에서부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제품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겉 뚜껑을 열어 안을 들여다보면 상당수의 제품들이 거의 똑같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놀라게 된다.
월풀사의 냉장고와 키친에이드의 냉장고는 브랜드와 가격은 다르지만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상표와 가격은 다르지만 속은 거의 같은 제품들 수두룩
고가 라이카 디카와 패나소닉 제품은 기술·부품 합작
월풀 냉장고와 고가 키친에이드는 같은 공장서 생산
플래즈마 TV, PC 등 ‘다른 브랜드, 같은 핵심 부품’ 많아
정확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겉 박스에 적혀있는 회사가 만든 것이 아닌 타사 브랜드 부품들이 많이 들어있고, 똑같은 부분들도 적지 않게 발견된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런 같은 파트가 여러 가격대의 서로 다른 여러 개 모델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 속은 같은데 가격만 차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우가 흔하다. 35달러에서 200달러. 165달러란 가격 차이가 브랜드 값인 셈이다.
브랜드는 같은데 속은 비슷한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확대된다. 20년전과 요즘은 제조방식이 크게 다르고 이런 경향은 더 강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소니 에릭슨이 자사셀폰을 디자인하고 설계하고 제조까지 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경쟁 때문에 원가절감에 몰두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개별 부품 제조에 있어 비용 효율적인 전문 업체로 대거 이관시킨다. 소니 에릭슨 셀폰이지만 속에 든 모든 것을 소니 에릭슨은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소니 에릭슨은 2005년 중 모든 제조의 66%를 아웃소싱으로 충당했다. 2000년의 경우 5%만 외주였던데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런 사정은 다른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브랜드를 보고 구매해주기를 바라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겉보다 속을 보고 구매하는 편이 많은 절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브랜드 같은 제품’은 이젠 흔하다. 특히 전자제품들은 핵심부품들이 같은 경우가 많다.
델이든 HP든 PC안에 들어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하드 드라이브, 그래픽스 카드는 같은회사에서 공급받은 것이 들어있는 경우가 흔하며,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브랜드는 여러가지지만 그 안에 들어간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전세계적으로 몇 개 업체밖에 안된다.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최근 소니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서 문제가 발견됐을 때 나이콘과 캐넌, 후지스에서도 제품을 수거해 간 이유는 바로 이런 사정 때문이다.
빅 플랫 스크린 TV도 마찬가지. 플래즈마 TV의 핵심인 플래즈마 패널의 99%를 5개 업체(후지추-히다치, LG, 패나소닉, 파이어니어, 삼성)가 생산을 한다. 이들이 생산한 패널은 여러 브랜드 회사에 공급돼 장착된다.
일례로 비지오 p50HDM 플래즈마 TV는 LG사가 공급한 패널(플래즈마 TV에서 가장 비싸고 핵심적인 부품)이 장착돼 있다. 훨씬 고가인 LG사의 50PX5D 모델에 붙은 패널과 같은것이다. 비지오 모델에는 튜너가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케이블이나 새틸라이트 박스가 있다면 튜너는 없어도 된다. 이런 경우라면 화질과 가격을 보고 구매하면 된다.
라이카 D-Lux2, 800달러(위)와 패너소닉 Lumix DMC-LX1, 599달러. 브랜드와 값은 다르지만 X레이로 안을 들여다본다면 거의 똑같다.
명문 카메라 메이커인 라이카의 D-Lux 2모델과 패나소닉의 Lumix DMC-LX1도 속은 거의 흡사하다. 가격은 라이카 모델이 800달러, 패너소닉은 599달러. 라이카 것이 메모리 카드가 더 크고 소프트웨어도 다르지만 두 회사의 합작(라이카는 디지털 기술을 얻고 패너소닉은 라이카의 광학기술을 얻었다) 계약에 의거, 두 제품에 사용된 렌즈와 기술은 거의 동일하다. 200달러란 차이는 사실 브랜드 값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닌 셈이다.
가전제품들도 속은 비슷한 것들이 많다. 일례로 월풀사의 냉장고와 고급 브랜드인 키친에이드사의 냉장고는 아칸소주 포트 스미스에 소재한 같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크기와 내부 각 부분 용적, 쿨링 시스템, 필터링 테크놀러지 등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 바깥 디자인과 브랜드, 가격만이 명백하게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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