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의 한 샤핑몰내 의류점 ‘레인 브라이언트’. 중년 여성 캐시 커티스가 다양한 색상과 패션으로 구비된 카미솔과 집시 스커트, 티 셔츠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샤핑을 하고 있다. 사이즈 20인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옷들은 예전에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를 가도 플러스 사이즈 옷들이 패셔너블하고 종류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만약 레인 브라이언트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지 못하면 다른 스토어로 가면 된다. 최근 AP통신은 많은 소매 스토어들이 드디어 캐시와 같은 여성 고객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미국인들의 허리 사이즈가 ‘팽창’하면서 과거 홀대받았던 플러스 사이즈 옷들이 이젠 패션의 주류로 편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지 버린다’ 기피 대상에서
수입 늘리는 효자 품목으로 인기
소매점들 과체중 여성 패션 확대
예전 같았으면 스토어 구석자리에나 있었을 과체중 여성들을 위한 플러스 사이즈 옷들이 이젠 ‘레귤러 사이즈’ 의류 바로 곁 중심에 당당하게 배치되고 있고 취급점도 일반 백화점에서 이젠 고급 부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조류에 소매 의류점들이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있다. 월마트는 ‘조지아’ ‘메트로 7’ 라인에 플러스 사이즈 옷들을 더 많이 늘였는데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가 높자 진열 위치도 고객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스몰 사이즈’ 바로 옆에다 했다.
올드 네이비는 플러스 사이즈 의류 취급을 전국 250개 매장으로 늘렸다. 2년전 55개 매장에서 취급했으나 수요가 크게 늘고 반응도 아주 좋아 취급점을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K마트는 플러스 사이즈 전담 디자이너를 지난해부터 특별 고용해 미시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는 이젠 성장의 2기를 맞고 있다. 몸매가 늘씬한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삼던 고급 부틱들도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불필요한 자존심을 버리고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뉴욕의 리즈 클라이번은 ‘엘리자베스’ 플러스 사이즈 부틱 5개소를 추가 오픈 중에 있다. 지난 1990년에 시험적으로 플러스 사이즈를 도입했는데 지금은 전국 28개 매장에서 취급하고 있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아주 높은 편이며 대단한 구매력을 갖고 있다”고 리즈 클라이번의 한 플로어 매니저는 말한다.
플러스 사이즈 의류가 확대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수요 증가 때문이다. 미국성인의 3분의 2가 과체중 또는 비만일 정도로 미국은 오버 사이즈의 나라로 변하고 있다. 6-11세 어린이도 30%가 과체중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보통 사이즈로는 안되고 플러스 사이즈를 입어야 되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바로 달러가 널려 있는 곳”이라고 리테일 컨설팅 회사 대표인 커트 바나드는 지적한다.
하지만 플러스 사이즈가 무대 한 가운데로 나오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많은 스토어들은 뚱뚱한 여자들이 날씬한 여성들 사이에 섞이는 것을 원치 않아 플러스 사이즈 의류 취급을 기피했다. “물 버릴까 두려워했다”고 버나드는 예전의 풍조를 해석한다. 뚱뚱한 여성을 위한 옷을 갖춰 놓지도 않았고 취급한다 해도 매장 구석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우리 가게서는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오버 사이즈에 대한 편견과 공격이 가해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과체중이 정상이 되면서 플러스 사이즈 의류는 고성장세를 타고 있다. 2월 현재 지난 1년간 플러스 사이즈 여성 의류 판매는 거의 7% 성장해 190억 달러에 이른다. 전체 여성 의류가 3.4% 성장(총 1,010억달러)한데 비하면 두배 이상 빠른 속도다.
플러스 사이즈는 이익도 더 많이 남겨주는 효자 상품이다. 일반 의류보다 세일을 덜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8%내지 10%는 더 비싸게 팔린다.
한 가게 주인의 말처럼 평균 사이즈는 더 이상 평균이 아니다. 이젠 플러스 사이즈가 정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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