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연합회(회장 김영근), 워싱턴교회협의회(회장 신동수 목사) 등 워싱턴지역 32개 한인 단체는 25일 한인연합회에서 내달 4~9일 워싱턴 DC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반대 시위를 벌일 예정인 한국의 원정 시위대에게 평화적 시위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는 “FTA 협정을 통해 손실을 입는 (한국) 분들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여 한국 경제를 한 단계 올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저희들이 공통적 생각”이라며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원정 시위 계획을 중단하고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시해 주길” 당부했다.
성명서는 또한 원정 시위에 참여할 예정인 한인 단체들에게 “미국 사회를 잘 아는 여러분이 나서서 원정 시위대를 설득해야 하며, 과격하고 폭력적인 시위로 인한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에는 바로 여러분들이 동포사회에서 지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한인 단체장들은 성명서 발표 하루 전인 24일 한인연합회관에서 모여 원정 시위대에게 평화적 시위를 촉구할 것을 결의하고 성명서 문안 작성을 워싱턴한인연합회에 일임했다.
한편 원정 시위에 동참할 예정인 신자유주의 반대, 한미 자유무역협정 저지 재미위원회(약칭 재미위원회)는 25일 ‘한미 FTA 저지를 위한 원정 시위에 관하여’ 성명서를 통해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 기업이 미국 정부의 협상팀에 제출한 건의 내용이 1백건에 달하는 등 다른 나라 때와는 달리 미국 정부가 한미 FTA를 앞두고 수년에 걸쳐 준비를 한 반면, 한국 정부는 충분한 준비 없이 졸속으로 FTA를 체결하려 하기에 원정 시위를 통해 제지하려는 것”이라며 “원정 시위대는 시위보다는 한국 민중의 목소리를 미국 사회에 알릴 수 있는 선전·홍보 활동과 연방의원 면담 등 로비활동을 주로 전개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반FTA 원정 시위에 대한 의견이 이렇게 엇갈리는 가운데 내달 1~4일 시위대가 산발적으로 워싱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원정 시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최영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