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를 통해 중고물건 등을 판매하는 www.ebay.c om(이하 이베이)은 매일 수억명이 접속해 물건을 거래하면서 지구인의 소비생활 패턴을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쓸만한 물건을 중고 거래상을 통하는 것보다 훨씬 싼 값에 살 수 있기 때문에 중고품의 전세계적 거래망을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래량이 많은 만큼 사기 사례가 끊이지 않으며, 한인 피해도 적지 않은 편이다. 최근 발생한 한인 피해 사례를 통해 올바른 이베이 이용방법을 점검한다.
▲자동차 사기: 버지니아 프레드릭스버그에 사는 조 모씨(46세)는 최근 대학에 입학한 아들(18세)에게 차를 사주기로 했었다. 아들은 이베이에서 2001년형 혼다 프렐류드를 골랐고 입찰가 8,500달러를 써 넣었다.
그러나 이 차를 매물로 내놓은 텍사스의 셀러는 입찰 마감일(5월1일)이 되기도 전인 4월29일 이메일을 통해 “당신이 제시한 8,500달러에 팔겠다”며 돈을 보낼 것을 요구했다. 그래서 조씨는 은행이체를 통해 8,500달러를 송금했고 돈은 바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차는 오지 않았다. 온다 온다 하던 차는 결국 오지 않았고 급기야 지난 17일부터는 셀러의 전화번호 자체가 불통이 됐다. 뒤늦게 사기당한 것을 안 조씨는 이베이 측에 연락해 봤지만 “당신은 이베이를 통해 차를 산 것이 아니라 경매가 끝나기도 전에 셀러와 개별적으로 접촉해 거래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배상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조씨는 바로 경찰과 FBI에 연락해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증발된’ 8,500달러는 이미 포기한 상태다. 조씨는 “미국에서 20년이나 살았지만 인터넷 경매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며 “이베이가 정한 규칙대로 거래했다면 차량거래 사기시 최고 2만달러까지 이베이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사기를 당했다”면서 한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컴퓨터 사기: 작년 가을 결혼한 유학생 부부 훼어팩스 거주 신모씨 부부는 지난 3월 이베이를 통해 노트북 컴퓨터를 1,900달러에 구입하려 했다. 이들 역시 1,900달러를 송금하고 물건이 오길 기다렸지만 셀러는 아예 처음부터 연락두절이었다.
신씨네는 복잡한 신고절차를 거쳐 이베이 측으로부터 1천달러의 리펀드를 받기는 했지만 “900달러를 손해보고 그간 속상해 하면서 부부싸움까지 한 것을 생각하면 진저리가난다”고 말했다.
<이베이 운영 시스템은>
이베이는 사용자끼리 서로 평점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성공적인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바이어 또는 셀러는 서로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평점을 매기도록 함으로써 신용점수(피드백 포인트)를 쌓아 나가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처음 물건을 이베이에 파는 사람은 신용점수가 0점이지만, 거래를 오래 한 사람은 1만점 이상을 갖고 있기도 하다. 신씨 부부는 이런 제도를 모른 상태에서 긍정적 신용점수가 0점인 ‘신용 제로’ 셀러에게 돈을 보냄으로써 사기를 당한 것이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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