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원 곳곳의 단체응원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한인 젊은이는 물론 노인, 어린이, 가족단위 등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가 참석, 주최측을 놀라게 만들었다. 로뎀장로교회 단체응원의 경우 몰려든 인파로 체육관이 가득차자 일부는 인근 식당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으며, 주최측이 준비한 생수가 일찌감치 동나는 등 곳곳에서 한인들의 축구열기가 불을 뿜었다.
■단체응원장의 절대다수를 차지한 것은 물론 한인 젊은이들. ‘악마용’ 머리뿔 장식, 태극기 망토, 얼굴에 그려 넣은 태극기 등 월드컵 패션 역시 경연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단체응원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여흥을 즐기던 한인 젊은이들은 18일 프랑스전 응원 때는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인 월드컵 패션을 뽐낼 계획으로 분주한 모습들이었다.
단체응원의 특성상 쉽게 허기가 지고 탈진하기 쉽다는 사실을 경험한 참석자들은 “다음에는 물과 간단한 먹을 것을 준비해 오자”고 서로 약속하기도 했다.
■일부 한인 학생들은 이날 오전 수업을 빼먹고 단체응원장으로 달려가는가 하면, 한인 업소 중에는 오전 영업을 쉬는 경우도 있어 경기관람에 ‘올인’하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식당 등지의 한인 업소에서도 함성이 뿜어지기는 마찬가지. 대형 TV를 설치한 업소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관람하는 모습이 줄을 이었다. 일부 한인 노인들은 각자 음식을 준비해 대형TV가 있는 집에 모여 단체로 관람하는 재미를 누리기도.
■단체응원 장소에는 한인은 물론 라티노 등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인 친구 크리스티나 강(13세) 양과 함께 응원장을 찾은 카트리나 가라이 양은 “한인 친구들이 많아 한국을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월드컵을 고대해온 한인들은 토고전 승리에 따라 더욱 본격적으로 ‘월드컵 모드’에 돌입하는 모습들. 한인업체 직원들의 경우 한국팀의 예상 스코어 맞추기, 우승팀 맞추기 등은 기본이고 차기 월드컵 개최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기도.
■로뎀장로교회에서의 단체응원 때는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자 일부 얌체 한인들이 노약자 주차석이나 주차금지 구역에 차를 대놓고 입장함에 따라 미국인 목사가 “당장 불법주차된 차를 치우지 않으면 단체응원을 허락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주최측은 “제발 차를 빼달라”고 여러 차례 안내방송을 하는 등 일부 한인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올해 월드컵은 KBS아메리카가 대부분 게임을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미국 방송들도 적극 중계에 나섬에 따라 관람 환경이 크게 좋아졌지만 그래도 경기를 직접 보거나 듣지 못하는 한인도 적지 않은 듯 토고전 중 한국일보에는 수많은 독자들이 전화를 걸어 “지금 스코어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관심을 보였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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