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선전을 기원하는 한인들의 함성이 워싱턴에서 뜨겁게 메아리쳤다.
13일 토고와의 경기에서 전반을 0-1로 뒤지던 한국팀이 후반 들어 그림 같은 플레이로 두 골을 연달아 얻어내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해내자 워싱턴-볼티모어지역의 단체응원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끓어올랐다.
경기가 끝난 뒤 한인들은 “대~한민국” 리듬을 경적으로 울리고 태극기를 흔들며 거리를 질주, ‘한국의 날’임을 알렸다.
단체응원 중 최대 규모를 기록한 애난데일 로뎀장로교회 체육관에서의 단체응원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한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6백여명이 운집하는 성황을 이뤘다.
경기 시작과 함께 북을 치며 응원하던 한인들은 전반 내내 한국팀이 시원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급기야 전반 31분 한골을 내주자 잠시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인 응원단은 바로 원기를 회복해 더욱 큰 목소리로 응원을 재개했다. 이러한 한인 응원단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듯 한국팀은 후반 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성공시킴으로써 응원장은 환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토고전이 끝난 뒤 한 중년남성은 “전반전은 지옥이었지만 후반전은 천국이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애난데일 로뎀장로교회에서의 단체응원은 비좁은 장소에 많은 인파가 몰려 실내온도가 찜통을 방불케 했으나 응원단은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경기종료 순간까지 끈질기게 응원을 펼쳤다.
이날 한인들은 애난데일 뿐 아니라 볼티모어 서울프라자에 5백여명, 저먼타운 휄로쉽교회에 3백여명, 비엔나 중앙장로교회 2백여명, 훼어팩스 한빛지구촌교회와 실버스프링 큰무리교회 1백여명 등 단체응원에만 2천여명에 육박하는 정성을 보였다.
김인억 워싱턴 단체응원 준비위원장은 “비좁은 장소에서도 응원해 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18일 프랑스전 때는 훨씬 넓은 노바(NOVA) 애난데일 커뮤니티 칼리지 체육관에서 응원전을 펼치니 더욱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전은 18일(일) 오후 3시 시작되지만 한시간 전부터 응원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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