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으로 결론 난 16일 기자회견 자청… 무작정 저지른 일, 모두 내 잘못
무명의 신인 여가수가 강도 상해 자작극으로 유명세를 타는 웃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가수 청안은 16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동의 한 카페에서 눈물의 기자회견을 갖고 “그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하지만 향후 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만 대답했다.
청안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선릉역 화장실에서 휴대폰으로 얼굴을 가격해 스스로 상해를 입힌 후 강도를 당했다고 서울 수서경찰서에 거짓 신고했다. 16일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기 전까지만해도 청안은 강도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졌다. 자작극으로 결론이 난 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청안은 “그 당시 몸과 목 상태가 안 좋아 생방송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충동적으로 일을 저질렀다. 듀오 캔디맨으로 활동할 당시부터 생방송에 나오면 만족스럽지 못한 목소리가 나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강도 사건을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명해 지려고 자작극을 벌인 것은 아니냐?’라는 의문에 대해 청안은 “소속사와 사장님은 상관없다. 차에서 내려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무작정 저지른 일이다. 사장님은 나를 믿고 밥을 굶으며 솔로 앨범을 내 주신 분이다. 모두 내 잘못이다”고 대답하며 연신 눈물을 닦아 냈다. 청안의 소속사 대표는 “청안의 활동을 지켜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전에 좋은 음악을 했던 것 만큼은 제대로 알아달라. 소속사에서 잘못 관리한 책임이 크다. 모든 비난과 매를 받겠다”며 눈물과 함께 사죄했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소속사 대표와 ‘모든 잘못은 내게 있다’는 청안은 가수 활동에 대해서만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말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청안은 ‘강도상해 자작극’으로 경범죄 5조가 적용돼 벌금 20만원 이하 구류 30일 이하의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문미영 기자 mymoo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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