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에 제출된 ‘종군위안부 결의안(HR 759)’이 일본측의 로비라는 ‘암초‘를 만나 심의조차 안된 채 또 다시 폐기될 위기에 처하자 한인단체들이 결의안 통과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HR 759’는 레인 에반스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과 크리스토퍼 스미스(공화·뉴저지) 하원의원이 지난 4월4일 공동으로 제출한 결의안으로, 일본 정부에 ‘과거 만행 공식 인정 및 보상’ ‘재발 방지를 위한 차세대 교육’ ‘UN 및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위안부 문제 관련 권고안 이행’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근)와 정신대문제 대책위원회(위원장 서옥자)는 미주 한인사회의 힘을 최대한 규합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의안 번호를 따 ‘759 연합’을 발족, 이날부터 정식 가동했다
또 한인 단체 및 개인의 캠페인 가입과 후원을 용이하게 이끌어내기 위해 웹사이트(www.support 759.com)를 개설했으며 앞으로 종군위안부 피해 국가인 대만, 필리핀, 중국계 커뮤니티와도 연대해 목소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26일 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영근 한인연합회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미국 방문을 기회 삼아 일본이 헨리 하이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등을 상대로 결의안 저지 로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 가을 하원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이 총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옥자 정신대문제 대책위원장은 “레인 에반스 의원이 1999년부터 수차례 의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결의안을 얻어내는 데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며 “동포들의 관심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인 에반스 의원도 “올해는 민주, 공화 양당에서 적지 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어 기대가 크다”면서 “각 지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인들이 적극 로비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759 연합’ 웹사이트에는 종군위안부 관련 각종 자료들이 저장돼 있으며 의원들에게 보낼 서한의 샘플도 올려져 있다. 미 전국에서 캠페인에 공식 참여하는 단체는 앞으로 모든 활동을 공동 이름으로 하게 된다.
김영근 회장은 “결의안 통과는 한인사회의 주요 이슈에 미국정부가 기록으로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남긴다”며 “캠페인을 통해 한인들의 정치력도 집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 위원장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던 에반스 의원이 은퇴를 앞두고 있고 생존한 114명의 위안부 할머니들도 대부분 80 고령이어서 결의안 통과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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