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일대의 때아닌 물난리에 한인들도 적잖은 피해를 입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들은 한꺼번에 수 인치씩 퍼붓는 이번 비 때문에 출퇴근길이 막혀 고통을 당하는 것은 물론, 지붕이 새고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발생한 예상치 못한 피해를 당하고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번 홍수 피해의 공통점은 주로 저지대에 살고 있는 이들이 피해를 입은 것. 갑자기 퍼부어대는 많은 양의 비를 배수 시설이 미처 처리하지 못하자 넘쳐나는 물이 주변 주택으로 흘러들면서 고통을 당한 경우가 많았다.
훼어팩스 서클 인근의 아파트 단지가 대표적인 경우. 이 아파트의 지하층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적잖이 당황해야 했다. 비가 그친 뒤 뒷수습을 겨우 했지만 이미 카펫과 벽이 다 젖은 상태인 데다가 앞으로 며칠간 비가 더 올 거라는 예보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엘리콧 시티에 사는 박 모씨도 지난 주말 지하실 배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물이 무릎까지 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다행히 중요한 물건이 없어 큰 피해는 없었지만 아직까지 물을 빼지 못하고 있는데 며칠간 비가 이어질 거라는 소식에 답답하기 그지없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강 모씨는 천장에서 비가 새는 바람에 기겁을 했다.
웬일인가 싶어 조사해 봤더니 강풍을 동반한 비 때문에 지붕 위의 통풍기를 막고 있던 덮개가 날아가 버린 것을 발견했다.
강씨는 “덮개가 언제 없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동안 괜찮다가 이번에 비가 집중적으로 오면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수해와는 무관한 지역에 위치한 주택으로 생각했다가 뜻하지 않은 홍수로 허를 찔려 당황하는 한인 가정이 적지 않아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한인들이 일이 터진 후에야 허둥대는 습관을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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