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란 회사는 원래는 섬유회사였다. 그러나 워렌 버핏이란 투자의 귀재가 이 회사를 이용해서 주식투자를 하면서 이 회사는 투자회사로 그 성격이 변해버린 셈이 되었다. 만약 한인사회에서도 누가 이 회사의 주식을 30년 전에 좀 사두었더라면 지금쯤은 일이 좋아서라면 모를까, 돈 때문에 일 해야 하는 일은 없을 정도로 이 회사, 아니 워렌 버핏은 투자를 잘했다.
워렌 버핏은 필자가 이 칼럼에서 얘기했듯이 돈만 잘 버는 이가 아니라 돈을 쓰기도 잘하는 아주 괜찮은 사람이다.
얼마 전 드디어 자기재산의 80프로가 되는 돈을 자선사업에 쓴다고 해서 이젠 보통사람들도 그 이름을 잘 알게 되었지만, 그는 평소에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신의 재산을 자기 자식들에게 물려주지는 않겠다고 얘기를 해왔기에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재산기부 뉴스가 별로 새삼스럽지 않았다.
사실 주식투자란 사회 전체의 가치창출로 보면 별로 대단하지가 않다. 물론 주식시장이 사회의 재물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는 기능을 하고 있고 그 가치는 인정해야 하나, 제조업에서는 생산의 3대 요소를 써서 없는 것을 창조해서 사회 전체의 복지증진에 가시적으로 기여를 하지만, 주식을 사고 팔고 하면서 돈을 버는 이들은 미국 사회 전체로 보면 도움이 별로 안 된다. 주식은 한 사람이 싸다고 생각할 때 다른 한 사람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어야 거래가 되고 그런 걸로 누가 돈을 번다 해도 철수한테서 영이에게로 돈이 옮겨가는 것이지 사회 전체의 추가 가치창출에 도움이 되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이 사회적 가치창출이란 어마어마한 얘기 대신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주식투자를 할 것인가에 대해 필자 나름의 생각을 드리려 한다. 주위에서 가까운 분들이 자주 물으시고, 또 주식투자로 큰돈은 벌지 못했지만 경제 전공이 아닌 보통 분들보다는 조금 더 잘하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 필자 개인의 얘기를 드리는 걸로 아무 책임 없이 말씀드리려 한다.
첫째 필자는 투자상담에 절대 돈을 쓰지 않는다. 투자 전문가들이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지만 투자 손실을 보는 투자 전문가들도 많고 돈을 잃고도 커미션을 떼이는 억울함을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메리트레이드 같은 디스카운트 서비스를 쓰면 주식 거래당 10달러가 안 되는 수수료만 내면 되니 부담이 없다. 그리고 마켓 타이밍을 절대 하지 않는다.
데이트레이딩 하는 이들과 극과 극으로 다른 생각인데, 필자는 주식을 팔고 기다렸다가 쌀 때 산다는 그런 소위 꼼수는 절대 믿지 않는다.
좋은 주식(블루칩만 산다)을 비교적 많은 이들이 그 주식을 싫어할 때 사는데 이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 굳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다른 이들이 싫어할 때 산다는 것은 사실 무척 외롭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의 두 가지 구성분, 그 회사의 당기 순이익은 괜찮은데 PE 비율이 낮아서 주식시장이 싫어하는 주식은 항상 있고, 특히 그 회사의 유동성이 괜찮으면 그 주식을 사고 계속 더 값이 내려가더라도 참고 견디면 장기적으로는 꼭 오른다.
회사의 재무제표를 읽을 줄 모르는 분들은 좀 어렵지만, 사실 한인신문 경제면에서 좋은 분들이 주식투자에 도움되는 얘기를 많이 하니까 그런 칼럼만 열심히 읽으셔도 회계를 모르면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수수료가 싸더라도 절대 자꾸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지 말기를 조언한다. 그러는 게 도움이 별로 안 되기 때문이다. 좋은 주식을 샀으면 꾹 참고 적어도 반년은 기다리는 게 좋다.
멀리보고 하는 게 주식투자이니까.
이종열
페이스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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