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주 윌리엄 도널드 쉐퍼 감사원장의 망언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와 볼티모어 선, CBS-TV 등 주류언론에서도 한인 등 소수계의 반발과 사과 요청등을 17일 상세히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쉐퍼가 지난 5일 주 공공사업 이사회 모임에서 “한국 학생들(Korean students)이 ESL 프로그램(이민자를 위한 영어교육)의 혜택을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뜬금없이 “한국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의 친구가 됐다가 또 갑자기 우리에게 미사일을 쐈다”고 답변, “어떻게 주지사까지 지낸 사람이 남북한을 구별못하고, 소수민족을 경시하는 발언을 하느냐”며 분노한 한인 사회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는 등 파장을 일으킨 것을 처음 보도했다.
쉐퍼의 대변인인 라슬로 보이드는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쉐퍼 원장이 지난 1994년 메릴랜드 주지사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는 등 남북한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면서 단지 “효과적인 연방 이민 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주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대한 좌절감을 토로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쉐퍼 자신도 포스트에 편지를 보내 “내가 이 나라의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내가 우려하는 것은 누가 그 교육비를 부담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쉐퍼의 설명에 대해 한인 사회는 물론, 필리핀 등 아시아계, 라티노, 흑인, 여성계 등의 반응은 싸늘하며 비판자들은 올 중간선거에서 3선의 감사원장을 노리는 그를 오는 9월의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본격적인 낙선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선지도 이날 한인들은 한국과 북한을 구별하지 못하고 ‘한국이 미사일 발사’라는 쉐퍼의 망언에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16일 한인 단체장들이 이민자 단체와 연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쉐퍼의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만약 쉐퍼가 한인단체장들에게 자신의 망언에 대해 해명하지 않으면 정치적 압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CBS-TV는 17일 이영기 수도권MD한인회장과 박충기 MD한인시민협회 이사장을 인터뷰 했으며, 볼티모어지역 폭스 TV도 쉐퍼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오후 뉴스시간에 내보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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