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애사티크 국립공원에서 주말을 즐기던 한인 부부가 깊은 물에 잘못 들어가 남편은 익사하고 부인은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메릴랜드주 게이더스버그에 거주하는 이인우(미국명 매튜·52)씨는 이날 부인과 함께 허리 깊이의 물 속에서 조개잡이를 하고 있었으며 갑자기 깊어지는 웅덩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봉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전혀 수영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날 이씨 부부가 물에 빠져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발견된 것은 오후 5시경. 이들을 목격한 휴양객들은 다행히 이씨의 부인을 안전한 곳으로 끌어낼 수 있었으나 이씨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메릴랜드 환경국 소속 경찰과 US 해안경비대, 베를린 구조대, 메릴랜드주 헬기 수색대 등 경찰력이 총동원돼 수색을 벌였으나 이씨는 신고를 받은지 45분 만에 사건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이씨의 부인 계석씨는 애틀랜틱 종합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공원을 관리하는 경비대에 의하면 이 지역은 대부분 보통 허리까지 물이 차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바다에 들어가 조개나 게를 잡고 수영, 커누를 즐길 수 있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으나 물이 머리를 훨씬 넘는 깊은 곳도 가끔 있어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씨의 익사 사고는 지난 3일 오션 시티에서 퀭 트랜씨가 참사를 겪은 이후 2주 만에 일어난 일이어서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를 피해 바닷가를 찾는 한인들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8년 전에 이민와 플로어 건축업에 종사했던 이씨는 한인마라톤 동호회 ‘러너스 클럽’에서 활동하는 등 왕성한 취미 생활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처남 강하석씨는 “너무 급작스럽게 일어난 사고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손을 놓고 있다”며 “조금만 주의를 했으면 좋았을텐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씨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지연, 소연 두 딸이 있다.
장례식은 이씨가 출석하던 워싱턴한인천주교회에서 이찬일 주임신부의 집전으로 19일(수) 오후 7시에 뷰잉이, 20일(목) 오전 9시30분에 미사가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조지아 애비뉴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천주교회 묘지로 정해졌다.
연락 (703)298-0005 강하석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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