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북한 주민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6명이 19일 오전 워싱턴 DC내 연방상원 덕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인권실태와 탈북자들의 참상에 대해 증언했다.
탈북자들은 신분노출과 이로 인한 북한내 가족들의 피해를 우려, 짙은 선글라스를 쓰거나 모자를 깊이 눌러쓴 채 북한인권에 대한 `증언’에 나서 북한에서의 인육사건 등 참상을 고발했다.
지난 97년 북한을 탈출한 이후 중국에 머물다가 3번이나 북송 당했다는 요셉(가명. 31)씨는 “7-8년간의 중국 생활에서는 중국 공안에 붙잡혀 북송되는 것이 가장 불안했다”고 말했다.
요셉씨는 “북한에서는 기독교를 믿는 것과 남한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정치범으로 취급한다”면서 “정치범으로 취급된 나는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지하 10m의 특수 취급실 감방에서 6개월간 지내다가 극적으로 탈출했지만 엄청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회견을 주선한 샘 브라운백 연방상원의원(공. 캔사스주)는 “잔인하게 짓밟히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탈출할 기회와 갈 곳을 제공함으로써 북한 정권에 대한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부족한 자원을 이웃들을 위협하는 무기 생산하는데 사용하지 말고 굶주리는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처음으로 ‘비정치적 망명’이 허용돼 3개월째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들 탈북자들의 워싱턴 기자회견은 지난 5월 24일 LA 이어 두번째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대표단 일원으로 워싱턴 방문중 이날 회견에 참석한 박 진 의원(한나라당)은 탈북자들의 증언이 끝난 직후 “햇빛 정책의 추진 결과가 북한의 군비 증강, 핵개발 및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나타난 점을 감안할 때 햇빛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국은 탈북자들의 보호와 음식 제공 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탈북자 지원단체인 디펜스포럼의 수전 숄티 대표와 50여명의 취재진 등이 참석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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