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에서 경험한 것 가운데 가장 심한 것은 어떤 것인가.
▲요셉: 난 96년 직접 보고 들은 일이다. 내가 살던 옆 동네 장마당에서 순대를 팔던 부부가 있었는데 생활이 어려워지자 부모들이 식량을 구하러 간사이 장마당에서 빌어먹는 아이 13명을 죽여 이들의 내장으로 순대를 만들어 팔다가 적발됐다. 13번째 죽은 아이를 발견했을 때 어느 집 아이인 지를 알 수가 없어서 학교 마당에 아이의 머리를 두고 전교생에게 직접 확인시키기도 했다. 동생 찬미도 이를 목격했다.
-한국정부의 햇볕정책과 국제사회의 식량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지원을 했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게 있나. 대북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오미: 북한에 있을 때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북한에 물자지원을 많이 하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식량지원을 해도 주민들에게는 (혜택이) 오지 않고 전쟁준비나 핵무기를 만드는데 쓰이기 때문에 대북지원을 하지 말아야 한다.
-평양 어린이들의 실상에 대해 말해 달라.
▲한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30여명의 학생이 있는 한 학급에 교과서가 10권 정도만 공급된다. 학부모들이 장마당에서 비싼 값을 주고 교과서를 사서 쓸 정도다. 유엔에서 과자가 지원되는 데 교원과 교장이 (중간에서) 떼어먹어 학생들에겐 일부만 지원되고 있다.
-찬미씨는 미 망명 직후 영어와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나.
▲찬미: 영어를 열심히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전세계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우고 싶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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