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시청에서 타운홀 미팅이 끝난 후 한인 커뮤니티와 알라메다 셰리프국간의 대화창구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
한인사회는 가슴에 담아두었던 주장을 다 쏟아냈고, 알라메다 카운티 셰리프국은 향후 유사한 비극을 막기 위한 제도개선에 대화의 창구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카운티 및 시정부 차원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재발방지 대책수립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19일 저녁 더블린 시청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회장 김홍익)와 베이지역 한인정의구현연대(BAKAJC) 임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해 8월 11일 더블린에서 경찰총격으로 고 김광구ㆍ이광태씨 등 한인 2명이 숨진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보인 카운티 셰리프국의 무성의와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따졌다.
네이트 마일리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정의구현연대의 신상혁씨는 문화 및 언어차이를 무시한 경찰의 총격으로 무고한 한인 2명이 숨진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셰리프국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따졌다. 특히 신씨와 김신호 한인회 부회장은 아시안을 비롯한 소수 이민자의 증가에 따른 영어 미숙자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게리 더만 더블린 경찰국장은 “특별한 정책수립은 없다”고 실토하면서 단지 “인구구조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시정부 및 카운티와 협력해 직원교육을 실시중”이라고 두루뭉실한 답변으로 피해갔다.
한술 더떠 더만 경찰국장과 알라메다 카운티 셰리프국의 리차드 루치아 부국장은 “수십개의 다른 언어에 일일이 서비스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셰리프국과 경찰채용에 소수민족의 문호를 열고 있지만 지원이 적다”고 엉뚱하게 인력부족을 핑계로 둘러댔다.
이처럼 경찰당국이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정의구현연대의 조윤희씨는 “소수계 언어를 전혀 모르는 교사들도 언어 및 문화차이에 대응하는 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다”며 “셰리프국에서만 어떤 정책마련도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김홍익 한인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사건발생후 1년이 다 돼가도록 한인사회의 대화제의에 셰리프국과 경찰, 더블린 시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다이앤 그레이든 카운티 부의장과 루치아 부국장 등은 “소송이 제기될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못하는 내부규정상 응답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회의가 끝난 후 한인회와 정의구현연대는 문화 및 언어차이에 따른 경찰의 대응교육을 위해 셰리프국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협조하겠다고 제의했고 루치아 부국장도 이에 동의했다.
사건 발생후 거의 1년만에, 그것도 흑인인 네이트 마일리 수퍼바이저의 주선에 의해 카운티 정부와 한인사회간의 대화의 장이 열린 것은 소수계의 단결과 집단적인 요구 없이는 인권보호가 요원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회의였다.
<한범종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