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도날드 쉐퍼 메릴랜드주 감사원장(사진)의 한인 관련 망언 사과 거부에 대해 한인사회가 대응책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한기덕 메릴랜드한인회장은 지난 28일 한인회 이사 및 임원, 각 단체장들에게 이메일을 발송, 쉐퍼의 사과 의사를 담은 합의문을 쉐퍼 보좌진과 추진중이라며, 의견을 물었다.
합의문 초안은 모두 4개항으로 ▲메릴랜드 한인 커뮤니티는 쉐퍼가 볼티모어시장으로 4차례 재임하는 동안 한인의 친구로 한인 상인들의 편에 섰다는 것을 인정한다 ▲한인 커뮤니티는 주지사 재임 시절 경상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1994년 한국을 방문하고, 한인 커뮤니티와의 관계를 돈독히 한 것을 인정한다 ▲쉐퍼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잘못 언급한 점과 남한이 미국의 동맹국이며, 미주 한인들의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인정한다 ▲쉐퍼는 사실상 모든 한인들이 남한에서 합법적으로 미국에 왔으며, 한인들은 미국사회에 기여하는 근면한 납세자이자 유권자임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쉐퍼 보좌진이 작성한 합의문 초안에 대해 일부 인사들이 쉐퍼의 사과를 담고 있지 않아 미흡하다는 의견을 제시, 한 회장은 사과의사를 보강하고 그의 재선에 대한 지지 부분을 삭제한 합의문 작성을 쉐퍼 보좌진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회장은 “한인 단체들의 힘을 모아 양측이 동의할 수 있는 쉐퍼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며, 유권자 등록 등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사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인대책위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신근교 대책위원장은 “한 회장이 추진 중인 합의서는 쉐퍼의 사과 의사가 부족하다”면서 “진심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받기 원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쉐퍼의 사과를 애초부터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사건을 한인들의 정치적 각성 기회로 삼아 유권자 등록과 선거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한인들의 단결과 정치적 역량 과시 등 보다 큰 것을 얻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메릴랜드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엘리야 목사)도 유천종 한인교포위원장을 대책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 교계 차원에서 대응책을 추진한다.
교협은 오는 3일(목) 오후 5시 엘리콧시티 소재 신촌식당에 메릴랜드한인회와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영기) 대표 각 3인씩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렴한다. 교협은 지난 26일 실버스프링의 주기도문교회에서 7인으로 구성된 쉐퍼 망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 94개 교회 명의로 쉐퍼에 항의 서신을 보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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