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긴장되지만 설레요.” “아빠한테 맨날 약하다고 혼났는데 이번엔 진짜 저를 보여줄 거예요.”
96도의 폭염은 아랑곳없이 아이들의 표정은 언제나 장난스럽다. 여름캠프로 떠나는 버스에 오르기 직전 빨간 6각 모자에 티셔츠를 입자 비로소 아이들의 눈빛은 서늘해진다.
6일 오후 애난데일의 K마트 앞. 영 마린(Young Marine) 해병대 여름 캠프에 입소하는 한인 청소년들과 가족들이 모였다. 행사를 주관하는 MVD 해병 전우회(회장 최경수) 관계자들도 나와 아이들을 도왔다.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강한 정신력과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해병대 캠프에는 모두 24명의 학생이 자원했다. 대부분 11세에서 16세의 초중고생들. 그중에는 9살짜리 박범준 군도 있다. 형제와 자매도 눈에 띈다. 김명욱(15)과 김명원(13)군. 박 윌리엄(14)과 재동군은 형제이며 박주미와 정원양, 박 쉐런과 수잔양은 언니동생 사이다.
지난해에도 동생과 함께 참가했다는 박주미양(훼어팩스고 10학년)은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올해도 신청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들 청소년들은 6일부터 12일까지 펜실베니아주 해리스버그의 인디언타운 포트에서 먹고 자며 훈련을 받는다. 이번 캠프에는 미 동중부에서 200명의 미국 학생들이 참가한다. 훈련 내용은 다양하다. 기본 제식훈련서부터 레펠링, 사격, 장애물 넘기, 지도 읽기, 길찾기 등의 교육을 받게 된다. 리더십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최경수 MVD 해병 전우회장은 “영마린 캠프는 청소년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정신, 동료애를 함양시킬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캠프가 끝나면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변화에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청소년 캠프를 주최하는 영 마린은 미국의 청소년들이 강인하고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1958년 코네티컷주의 한 작은 도시에서 해병 전우회원들이 처음으로 결성한 조직. ‘젊은이는 우리의 미래(Our youth in our future)’란 비전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용기, 준법정신, 충성심, 독립정신, 애국심, 공동체 의식, 가족사랑 등을 주입하고 함양시키고 있다.
몇해 전부터 워싱턴 지역 한인 청소년들도 MVD 전우회의 주선으로 영 마린 캠프에 참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명욱 군 형제의 아버지인 김무홍씨는 “혹시라도 아이들이 응석받이가 될까봐 캠프에 보내게 됐다”며 “아이들이 좀더 강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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