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업주 김동진씨가 고객들의 돈을 횡령해 잠적한 ‘캘리포니아 모터스’의 건물 외관.
초점 ‘캘리포니아 모터스’사태로 본 브로커 업계 실태
개인들 모여 공동사무실
문제발생시 해결 어려워
한동안 잠잠했던 한인 자동차 브로커 사고(본보 6일자 1면 보도)가 다시 발생, 업계와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 1일 고객들의 자동차 구입 디파짓 등 50만여만달러를 챙겨 잠적한 ‘캘리포니아 모터스’의 김동진 대표 사건은 지난 80년대 잇따라 발생했던 자동차 브로커 사건의 재연으로 보고 있다. 지난 80년대 자고나면 발생했던 자동차 브로커 사고는 지난 94년 가주차량등록국(DMV)이 자동차 브로커는‘새차를 전시해놓고 판매할 수 없다’는 법을 재정한 이후, 뜸하다가 결국 이번에 다시 발생했다.
자동차 브로커 사건은 일반적으로 고객들로부터 다운페이먼트를 받고 딜러에게는 지급하지 않거나 은행으로부터 자동차 융자를 받아 챙겨 도주하는 사건으로 이번 사건도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사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결국 ▲자동차 브로커들의 자질문제 ▲누구나 쉽게 자동차 브로커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제도적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브로커는 자산 능력 등에 관계없이 간단한 시험을 통해 쉽게 자격증을 획득, 사무실을 개설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제도로 인해 타운에는 소위 ‘나홀로 자동차’로 불리는 새로운 브로커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정식 브로커 업체가 아니라 아무 라이센스 없이 특정 사무실에 자칭 브로커들이 모여 소정의 렌트만 지불하고 공동으로 간판을 내걸고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다.
결국 외관상 간판만 보고 차량을 구입한 고객은 브로커 개인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알지 못할뿐더러 추후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회사를 상대로 특별한 해결책을 찾기 힘들게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밖에 고객에 대한 책임이나 의무없이 차만 팔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브로커들의 자질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로인해 브로커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질 때 쉽게 고객의 돈에 유혹을 느낀다는 것이다.
25년 자동차를 판매해온 ‘하나로 자동차’의 유우열 사장은 “일부 몰지각한 브로커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브로커들은 더욱 자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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