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사의 빌 포드(오른쪽) 전 CEO와 앨런 멀럴리 신임 CEO가 5일 미시건 디어본에 있는 본사에서 CEO 교체 기자회견을 하면서 웃고 있다.
“적임자” “자동차 모르는 문외한”
멀럴리 CEO, 전문가 평가 엇갈려
상반기 14억달러 적자등 문제 산적
포드 패밀리의 빌 포드 CEO가 사퇴하고 외부에서 보잉 부사장 출신의 앨런 멀럴리를 새 선장으로 영입(본보 6일자 D4면 보도)한 포드호가 경영난의 파고를 넘어 순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드는 올 상반기에 14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벼랑 끝에 서 있다.
▲포드호 새 선장, 앨런 멀럴리
37년간 보잉에 몸담아 오면서 회사 회생에 중대한 역할을 했지만 CEO가 될 기회를 두 차례나 놓친 멀럴리의 포드 CEO 선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다소 모험적이지만 꽤 현명한 선택으로 턴어라운드 전문인 멀럴리가 장기적이고 폭넓은 안목으로 포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글로벌 인사이츠의 린드랜드는 “멀럴리는 편협된 시각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판단할 필요가 있는 포드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포드가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외부에서 수혈된 ‘신선한 피’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잉 재직시 에어버스와만 경쟁해 본 아웃사이더를 영입한 것을 반대 의견도 있다. 솔트레익 시티에서 포드 딜러를 하는 리처드 넬슨은 “위기에 처한 자동차 업계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에 회사의 미래를 걸게 됐다”고 못마땅해 했다. 위기관리 컨설턴트인 제럴드 마이어스는 “포드는 지금까지 수많은 실수를 범했는데 이번 멀럴리 영입은 그 결정판”이라고 혹평했다.
▲첩첩한 문제들…회생 방안은?
그러나 신임 CEO가 풀어야 할 숙제는 결코 만만치 않다. 연일 언론에 보도돼 온 흉흉한 소문들이 포드가 처한 상황을 잘 대변해 준다. CEO 교체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언론의 지적이다.
올해 초 ‘웨이 포워드’(Way Forward)란 이름의 회생플랜을 공개한 포드는 2012년까지 14개 공장을 폐쇄하고 3만명을 감원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생산을 21% 줄였고, 앞으로 세부적인 구조조정 내용이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올 들어 현재까지의 판매는 전년에 비해 10% 가량 감소, 포드가 여전히 위기에 처해있음을 보여주었다. 유가 고공행진으로 전통적인 ‘밥줄’인 트럭의 판매가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지난 8월 포드의 전체 매출이 21% 줄었으며, 베스트셀러인 F시리즈 픽업 판매도 무려 15%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포드는 애스톤 마틴 브랜드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개인기업으로 전환하거나 소비금융 사업부인 포드 모터 크레딧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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