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두 차례 피해를 입은 글렌데일 철가방 박근우 사장은 “아직은 젊기 때문에 문제 없다”며 웃었다.
유학왔다 사업 뛰어든 박근우씨
프랜차이즈 사기등 잇단 난관
“정직하게 맛으로 승부 성공할것”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식당에 대한 정도 다 떨어졌었어요.”
글렌데일 철가방 박근우(31) 사장은 지난 1년6개월이 10년보다 길게 느껴진다. 물리치료 공부차 지난 2003년 미국에 온 박 사장은 연간 4만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숙고 끝에 바로 식당사업에 뛰어들었다.
친구의 권유로 마침 프랜차이즈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던 중식당 철가방의 첫 번째 프랜차이즈로 가입했다. 2005년 3월 개업 직후에는 자장면 팔아 한 달에 5만달러 가까운 매상을 올렸다.
그러나 즐거움은 잠시. 7월말 글렌데일 시청에서 ‘식당 면허가 등록돼 있지 않으니 문을 닫아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알아보니 마켓과 쌀국수집을 함께 운영하던 전 주인이 식당 면허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어렵게 마련했던 권리금 10만달러와 리모델링 비용 7만달러가 4개월만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듯 했다.
시청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 하니 식당 규정에 맞게 주방설비와 화장실 등을 갖추면 다시 영업을 허가해 주겠다고 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누나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재공사 비용을 마련해 6개월만에 허가를 받았다.
재오픈을 몇 일 앞두고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리는 일이 발생했다. 공동광고와 레서피 제공을 통해 사업성공을 돕겠다던 철가방 본점 사장이 한국으로 도망가 버린 것. 3만달러 가까운 로열티가 날아갔지만 하소연 할 사람도 시간도 없었다.
앞만 보고 2월 문을 열었지만 매상은 1만 달러도 안 됐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 한 덕분에 8개월이 지난 지금은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박 사장은 “광고도 못해 손님들의 입 소문에 의지해 장사를 하다보니 힘들 때가 많지만 맛에는 자신 있기 때문에 정직하게 영업하면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알아줄 것”이라며 “짧은 기간에 두 번이나 어려움을 겪었지만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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