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을 겨냥한 스시 전문점 ‘히카리’를 운영하고 있는 구주훈 사장이 대표메뉴인 ‘베이크 새먼 롤’을 선보이고 있다.
몬테벨로 일식당 ‘히카리’ 구주훈 사장
주변만류 아랑곳않고
음식문화 철저히 연구
블루오션 개척 성공
“제가 만든 스시로 히스패닉 입맛 사로잡았죠”
지난해 12월 LA동부 몬테벨로 샤핑몰 내 유일한 스시 전문점 ‘히카리’가 문을 열었다. 일식을 값비싼 고급음식으로 생각하는 히스패닉들을 상대로 일식당을 오픈한다는 소식에 시작 전부터 주위의 만류가 심했지만 구주훈(30) 사장은 현재 성공한 업주로 평가받고 있다.
구 사장은 “처음에는 정통 일식 스타일을 제공했더니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며 “6개월 가량 히스패닉 문화와 음식문화를 연구한 끝에 달콤한 맛을 강조하고 넉넉한 식당 주인의 인심을 베풀었더니 단숨에 매상이 2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히스패닉 고객을 끌어들인 ‘히카리’ 최고 인기 메뉴는 캘리포니아 롤에 가리비와 버섯을 가미한 ‘BSC’와 크림치즈와 아스파라거스를 넣은 롤에 연어를 얹어 구운 ‘베이크 새먼 롤’. 여기에 한국의 가래떡을 얇게 썰어 곁들였더니 쫄깃쫄깃한 색다른 맛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할리웃 스타들의 단골 일식 명소인 3가와 라시에네가의 ‘스시 로쿠’에서 지난 2004년부터 18개월 동안 근무하는 등 지난 5년간 ‘스시 문’, ‘하카다’, ‘아라도’ 등에서 전문 스시맨으로 요리 기술을 익혔다.
구 사장은 “한인타운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는 이미 전문 일식당이 많아 새로운 시장에서 직접 나의 음식 솜씨를 평가받고 싶었다”며 “그래서 일식 업계에서는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는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특히 ‘히카리’가 입주한 매장은 과거 주인들이 모두 실패한 자리였을 만큼 위치적으로도 큰 모험이었다.
구 사장은 “이 샤핑몰은 히스패닉을 위한 매장들이 전부일 만큼 확실한 특색이 있다”며 “하지만 전 주인들은 고객들의 눈 높이를 맞추는 데 다소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히카리’는 히스패닉을 위한 메뉴 개발 이외에도 고급식당에서 여유 있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블라인드 처리로 안락함을 연출했고 대형 스크린 TV에서는 히스패닉 채널을 방영하는 등의 철저한 고객배려 정신을 발휘했다.
구 사장은 “아직 채 1년이 안됐는데 단골이 제법 생겼다”며 “샤핑몰내 최고의 인기 식당으로 자리잡은 뒤 다른 지역에서도 음식 맛을 뽐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323)720-1955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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