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문명이 진화하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치료약도 빠른 속도의 발전을 보이지만 동시에 병원균도 이에 맞추어서 기존의 치료에 듣지 않는 변형된 균들을 만들어 낸다.
페니실린이 처음 만들어져서 임상에 쓰일 때는 균에 대한 내성(resistance)이란 용어 자체가 생소했지만 다양한 내성균의 출현으로 지금은 페니실린을 과거의 용도로는 거의 쓰지 않고 있다. 수퍼 박테리아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균들도 요즘에는 임상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고 심지어 과거에 항생제를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서도 검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료인들과 일반인들의 인식이 필요하다.
50대 후반의 박모씨는 1주일 전부터 심한 오른쪽 발 통증으로 시달렸다. 평소에 발가락 무좀을 앓던 박씨는 직업상 크고 작은 물건이 발등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상이나 발에 상처가 난 기억은 없었다. 처음에는 발바닥이 삐었다고 생각해서 주위의 한의원에서 침도 맞아보았지만 효과가 없었고 통증과 부기는 더욱 심해졌다. 통증은 서 있을 때 심했고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통증이 덜했다. 박씨는 당뇨를 앓고 있지만 약물복용으로 잘 조절되는 편이고 족부 무좀이 있었지만 치료하지 않고 있었다. 박씨의 검진상 혈압이나 맥박은 모두 정상이었고 체온도 정상이었다. 오른쪽 발등이 빨갛게 부어 있었고 열감이 있었으며 누를 때 통증이 심했다. 혈액 검사상 백혈구 수치가 증가되어 있었고 방사선 검사상 뼈의 이상은 없었다. 박씨는 봉와직염(cellulites)으로 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위해서 입원을 했다. 혈관 항생제 치료를 4-5일 정도 받은 박씨는 통증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큰 호전이 없었다. 따라서 상처부위의 균 배양검사를 실시한 결과 놀랍게도 수퍼 박테리아로 알려진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MRSA-일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포도상구균)이 검출되었다. 항생제를 바꾸고 난 후 박씨의 질환은 완치가 되었다.
수퍼 박테리아란 일반적인 항생제에 듣지 않는 균을 말하는데 위에서 언급한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와 최근에 발견되기 시작한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ancomycin resistance enterococcus-VRE)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MRSA는 1959년에 처음 보고되었고 최근에 미 전역에서 큰 사회문제가 된 균이다. 이 균은 항생제에 노출이 되지 않은 일반인들에서도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손을 비누로 씻거나 알콜로 자주 소독하고, 둘째, 상처가 난 부위를 깨끗이 하고 상처부위를 밴디지 등으로 덮어야 하고, 셋째, 타인의 상처나 밴디지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넷째, 다른 사람의 면도기나 수건, 옷이나 유니폼 등을 쓰지 말아야 한다.
(213)383-9388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