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 작가 카트니 강이 CBS 시트콤 ‘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느냐 하면…’(How I Met Your Mother)의 촬영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진천규 기자>
25일 오후 8시30분 CBS가 방영할 시트콤 ‘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느냐 하면…’의 한 장면.
부모님에겐 걱정뿐인 세상 전 즐겁게 살려고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30분 채널 2(CBS)에서 방영되는 시트콤이 있다. ‘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느냐 하면…’(How I Met Your Mother). 천생연분을 기다리는 주인공 테드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시트콤으로 이번 달부터 시즌 2가 시작된 폭스 제작 TV 드라마이다.
지난 시즌 방영된 에피소드는 총 12편. 그 중에서 ‘셔츠 반환’(Return of the Shirt)과 ‘결혼’(The Wedding)이라는 제목으로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에피소드 작가가 한인 4세 카트니 강(30)이다.
시즌 2를 새롭게 엮어갈 작가군단은 13명. 지난 시즌에 이어 작가군단에 합세한 카트니 강은 아슬아슬한 고비를 재치와 웃음으로 넘기는 작가로 동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보다는 단번에 납득이 가는 그럴 듯한 스토리가 좋다는 그녀를 폭스 스튜디오의 드라마 세트장에서 만났다.
“증조부가 1905년 하와이 농장으로 이민을 왔다고 아버지에게 들었어요. 지금 아버지는 은퇴하고 애리조나주에서 스쿨버스를 운전하시죠. 평생 꿈꾸던 일(dream job)을 하게 됐다며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한국인 아버지 파이어스 강(66)씨와 아일랜드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피츠버그 주립대와 카네기 멜론 대학원에서 공연과 극작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그녀에게 주입한 좌우명은 ‘인생은 걱정의 연속’이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사고처리 전문 보험인으로 매사 조심하라는 걱정을 입에 달고 다닌 결과였다.
“코미디 작가가 된 건 순전히 제 노력이죠. 부모님들에겐 걱정뿐인 세상이지만 전 즐겁게 살고 싶었거든요”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작가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는 그녀. 탤런트 에이전시 사원, 프로덕션 회사 현장업무 등을 거쳐 NBC 방송사 관리직원이 됐고, 그녀의 재능을 눈여겨본 상사가 NBC 시트콤 ‘커플링’(Coupling·2003) 제작진에 추천해 꿈에 그리던 작가가 됐다. 이후 그녀는 NBC 시트콤 ‘남자화장실’(The Men’s Room)과 ‘아빠에게 오렴’(Come to Papa) 작가를 거쳐 ‘내가 너희 엄마를 어떻게 만났느냐 하면…’ 작가로 발탁됐다.
영국판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미니 시리즈 ‘커플링’은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그녀에겐 생애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 작품. 대본작업에 공동 참여해 티격태격하던 한 남자와 드라마 제목 그대로 짝짓기에 성공한 것이다. 아마도 그녀의 남편은 지금 그녀가 쓰는 시트콤 주인공 테드처럼 2030년이 되면 아들딸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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