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내 랩탑반입을 금지하는 항공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터리 폭발 가능성 기내 반입금지 항공사 늘어
폭발 가능성으로 배터리가 리콜된 델·애플 랩탑의 기내 반입을 제한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달 이미 기내 반입을 제한한 데 이어 버진 애틀랜틱 항공이 지난주부터 모든 국제선에서 델과 애플 랩탑 사용을 금지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도 다음주부터 반입 금지 제도를 실시한다.
세 항공사가 두 회사 랩탑 반입을 금지한 이유는 소니사에서 제작한 배터리가 장착돼 있기 때문. 델과 애플은 지난 달 소니 배터리의 폭발 가능성을 우려해 각각 410만대와 180만대의 랩탑 배터리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
버진 애틀랜틱 항공의 폴 찰스 대변인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 위험성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릿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델 컴퓨터는 배터리 리콜과 관련한 공식 입장 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1991년 이후 비행기 안에서 60여건의 랩탑 배터리 과열사고가 발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5일 밤 LA 국제공항을 출발하려던 유나이티드 934편 1등석에 탑승한 승객의 컴퓨터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FAA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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