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려의 개그계 진출은 ‘거꾸로 거리 캐스팅’ 작품?
김미려가 개그우먼으로 변신한 데는 그녀가 펼쳐 보이는 비범한 개그세계 이상으로 범상치 않은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개그 콘테스트 등 개그맨 등용문을 거친 것도 아닐 뿐더러, 연예인들이 자주 언급하는 ‘길거리 캐스팅’의 스토리도 아니다.
김미려는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컬투의 김태균에게 ‘개그맨 시켜달라’고 졸라 개그계에 뛰어들게 된 독특한 전력을 지녔다.
때는 2005년 4월 13일(그녀는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23세의 나이에 뒤늦게 대학(한양여대)에 진학해 만학의 열의를 불태우고 있던 김미려는 그날 따라 학교에 가기 싫어 ‘땡땡이’를 치고 홍익대학교 인근 술집에서 친구들과 낮술을 마셨다.
적당히 취기가 오를 즈음 그녀의 눈에 띈 사람은 다름 아닌 김태균. 김미려는 취기의 힘을 빌려 자연스럽게 김태균에게 다가가 “저도 개그의 꿈을 안고 있는데 어떻게 안되겠습니까?”하고 말을 건넸다.
김태균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문득 그녀가 동료 정찬우를 쏙 빼 닮았다는 점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다음 날 사무실로 찾아와 오디션을 보라고 했다. 이튿날 김태균이 정찬우 등 동료들에게 김미려에 대한 인상을 전한 표현은 “어제 술 먹다가 웬 ‘또라이’를 만났는데 쓸 데가 없을 것 같으면서도 뭔가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였다.
김태균이 느낀 첫 인상대로 김미려의 오디션은 ‘쓸 데가 없을’ 정도로 형편 없었다. 그러나 김미려는 뭔가 큰 일을 저지를 것 같은 비범한 기운 덕분에 컬트 패밀리의 식구가 될 수 있었다.
김미려는 “강의에 빠진 적이 없었는데 그날 따라 묘하게 학교에 가기 싫더라고요. 주량이 소주 반 병이라 술도 잘 못 마시는 편인데 그날 따라 소주를 2병이나 마셨죠. 사실 나름대로 멀쩡하다고 생각하고 김태균 선배를 졸랐던 건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거의 만취 상태나 다름 없었다고 하더군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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