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드라마국 관계자가 ‘주몽’을 집필 중인 최완규 작가를 강도 높에 비판했다. 타사 드라마 편성표를 보고 드라마를 집필하는 것 같다면서 공격 수위를 높였다.
최근 기자들과 만난 이 관계자는 시청률 40%대 안정적으로 진입해 드라마 순위 1위를 놓치지 않는 ‘주몽’에 대해 섭섭함을 드러냈다. 타사 드라마의 설 자리를 없앤다는 것이 이유다. 우위를 놓친 경쟁사의 아쉬움 표현이라고 해도 공식 자리에서 작가를 겨냥한 발언은 의외다.
이 관계자는 ‘주몽’ 전쟁신은 제작비의 이유로 20~30여명만 출연했는데 ‘독신천하’가 처음 방송하는 날은 150여명이 등장해 대규모로 이뤄졌다고 했다. 최완규 작가가 타사 드라마 편성표를 보고 쓰지 않겠냐고도 했다.
’독신천하’는 SBS가 지난 25일 첫 방송한 월화극으로 1회 시청률 4.7%(AGB닐슨 제공)를 기록했다. 같은 날 ‘주몽’은 42.7%를 나타냈다.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 경쟁사 제작진으로서는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BS에서 월화드라마 ‘구름계단’을 시작할 때는 주인공 주몽을 없애 호기심을 일으켰다면서 최완규 작가가 진짜 드라마 작가인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
SBS ‘천국보다 낯선’, ‘주몽’에 밀려 참패
사실 SBS는 ‘주몽’의 가장 큰 피해자다.
’주몽’과 맞붙은 전작 ‘천국보다 낯선’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 결국 3.8%로 종영했기 때문이다. 자체 최저 시청률로 2.8%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성재, 엄태웅, 김민정이 주연을 맡고 ‘봄날’의 김종혁 PD가 연출자로 나선데다 캐나다 로케까지 진행해 조건으로는 빠질 게 없었지만 ‘참패’한 까닭에 제작진으로서는 속이 쓰린 터였다.
비슷한 시기 방영한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가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보이며 14.1%로 종영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라 의미를 더한다.
이런 상황에서 ‘천국보다 낯선’ 후속편인 ‘독신천하’ 역시 ‘주몽’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달 중순 열린 ‘독신천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SBS 고흥식 CP는 ‘주몽’을 경계하며 무조건 박치기라고 했다. 회사 입장을 대변해서 상당히 어려운 시간대에 들어온 배우들에게 감사한다고도 했다.
결국 제작진의 우려가 시청률로 나타나자, 이 관계자는 최완규 작가를 거론하며 섭섭함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극 중 권력 다툼이 본격화 될 ‘주몽’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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