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3가와 하버드 코너에서 발생한 무장강도 사건 현장에 출동한 윌셔경찰서 노상강도 전담반이 피해자들(맨 왼쪽)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준영 기자>
어둠이 짙게 깔린 지난 3일 밤 9시30분께. 3가와 하버드 코너에서 길가던 흑인남자 2명이 3인조 흑인 권총강도단에 금품을 털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윌셔경찰서 노상강도 전담반이 마지막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용의자의 양손에는 순식간에 수갑이 채워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관은 10여명. 경찰서 2인자인 필립 팅기라이즈 부서장(캡틴)이 현장에 직접 나와 상황을 점검하며 지휘를 맡는 모습이 보였다. 윌셔 경찰서의 강도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팅기라이즈 부서장은 “용의자 2명은 사건발생 직후 체포됐으나 나머지 1명이 동네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숨은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에 나왔다”며 “하마터면 경찰 스왓팀을 동원해야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뻔 했으나 마지막 용의자도 검거하고 강도에 사용된 권총도 압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사건발생 현장에 신속히 출동, 용의자들을 검거한 주역은 두달 전 정예 순찰경관 8명으로 재결성된 ‘노상강도 전담반’.
한인타운에서 발생하는 노상강도 사건이 워낙 많아 24시간 관할지 순찰을 돌거나 언제라도 범죄가 발생할 것 같은 으슥한 지역에서 잠복하며 주로 강도범들을 잡아들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두달간 노상강도 전담반이 체포한 범죄 용의자는 100명이 넘을 정도로 활약이 뛰어나다고 팅기라이즈 부서장은 귀띔했다.
강·절도, 마약, 매춘, 성폭행 등 시도때도 없이 발생하는 강력범죄로 한인타운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한인타운 8가 파출소 뒤편 주차장에서까지 밤낮없이 은밀한 마약거래가 이루어질 정도로 범죄 심각성은 위험수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8가 파출소의 곽동수 통역관은 “마약사범 검거를 위해 사복경관들이 타운 곳곳에서 잠복근무를 하고 있다”며 “경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범죄예방에 개개인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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