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 장준환 감독과 12월 24일 결혼
배우 문소리(32)와 영화 감독 장준환(36)이 전격 결혼한다.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은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백년가약을 맺는다.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은 결혼을 채 한 달도 앞두지 않은 시점이지만 절친한 동료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결혼을 추진했다.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은 결혼식 날짜와 장소를 확정지었지만 세간의 지나친 관심을 불러일으킬까봐 조용히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두 사람은 서울의 유명 호텔이 아닌 소박한 장소를 택해 양가 가족 20~30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다.
동료 배우와 감독조차 초청하지 않은 채 가족들의 축복만으로 충분하다는 데 두 사람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은 지난 2003년말 장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뮤직비디오에 문소리가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장준환 감독은 당시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선보이면서 각종 영화제의 감독상을 휩쓰는 등 주목을 받았다.
장준환 감독은 가수 겸 작곡가인 정재일의 노래 ‘눈물꽃’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문소리와 절친한 관계를 맺었다.
당시 문소리는 영화 ‘효자동 이발사’ 촬영 때문에 바쁜 와중이었지만 장준환 감독의 러브콜에 흔쾌히 응했다는 후문이다.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은 이후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누면서 점차 마음을 열어갔다. 문소리와 장준환 감독은 모두 영화에 대한 사랑이 지극한 터라 지인들과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랑을 키워오다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지인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워낙 소탈하고 꾸밈없는 성격이어서 만남을 가질 때조차 주위 사람들이 결혼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정도다.
문소리는 2002년 이창동 감독, 설경구와 함께 한 영화 ‘오아시스’로 단박에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문소리는 이후 영화 ‘바람난 가족’ ‘효자동 이발사’ ‘사랑해 말순씨’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가족의 탄생’ 등 해마다 한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연기 영역을 구축했다.
장준환 감독은 2003년 독특한 형식과 이야기를 가진 영화 ‘지구를 지켜라’로 웰메이드 감독 칭호를 얻으면서 국내 영화제 감독상을 연이어 수상한 데 이어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고규대 기자 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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