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날 두 아이가 받은 장난감 선물을 모두 포장에서 꺼내는데 최소한 40분은 걸렸다는 티파니 세이.
특수 도구까지 동원해야 하는 딱딱한 조개껍질 같은 플래스틱 포장을 여는 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너무 높아 업계는 그 분노를 가리키는 용어까지 만들었다.
요즘은 크리스마스 날 아침 선물을 포장에서 꺼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리번 등 장식을 떼어 내고, 포장지를 풀고, 상자에서 꺼낸 다음에도 테입도 뜯고 끈도 풀어야만 하기 때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제품 모양의 투명하고 딱딱한 플래스틱 틀 속에 든 것들이다. 가장자리가 녹여 붙어 있기 때문에 맨손으로는 열기가 불가능해 전용 개봉도구가 나왔을 정도다.
딱딱한 플래스틱… 손으로 열기 불가능
부상으로 응급실 찾는 경우 한해 수천건
일부제품 여는 손잡이 부착등 개선 시작
제조사들은 조개껍질 같은 이 플래스틱 포장이 제조지인 아시아로부터의 먼 운송 길에 제품을 보호하기에 좋다고 말한다. 소매상들은 가장자리를 녹여 붙였기 때문에 샤핑객들이 가게에서 꺼내지 못하니까 좋다고 말한다. 사실 딱 맞는 투명 플래스틱 속에 들어있는 제품은 보기에도 좋다.
그렇지만 일단 사가지고 집에 오면 악몽이 시작된다. 웬만한 도구를 가지고도 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포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아가는 원성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업계는 ‘랩 레이지’라고 이름까지 지어놓고 있다
버지니아주 우드브리지에 사는 조지아 테일러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정말 싫어요. 때로는 딱딱한 플래스틱 포장에 든 물건은 집어 들고 과연 살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정도”라고 말한다.
더 이상 소비자들의 불만을 모르는 척 할 수 없게 된 제조사들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가 아마 거의 마지막 시즌일 것이라고 말한다. ‘토이 위시즈’ 잡지 편집장 짐 실버는 “그들도 그것이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더 열기 쉬운 포장으로 바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마음은 두 가지다. 모순일 수도 있지만 자기가 사려는 물건에 다른 사람의 손이 닿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일단 집에 가져간 후에 자기는 쉽게 꺼내 만지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2003년에 특허 신청이 허용된 캘리포니아의 ‘원 소스 인더스트리즈’의 개량된 조개껍질 플래스틱 포장에 대해 이 회사는 “포장지의 앞면과 뒷면을 더 꽉 막아놓아 사람 손으로는 분리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됐다”고 신청서에 적고 있다.
그런가하면 그 1년 후에는 토마스 펄머터가 특허를 받은 ‘오픈 X’는 조개껍질 플래스틱 포장을 여는 도구로 할러데이 시즌에 찾는 사람이 갑자기 늘어나는 제품이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퀵컷’이라는 제품도 ‘홈 임프루브먼츠’ 캐털로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올해 컨수머 리포츠지는 웨어하우스에서 판매되는 ‘유나이든’ 코드리스 전화기 세트에 가장 나쁜 플래스틱 포장상을 줬다. 포장을 완전히 여는데 9분22초가 걸렸고 여는 사람이 다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04년에 플래스틱 포장으로 인한 부상 때문에 응급실을 찾은 경우가 6,400건이나 됐다.
‘유나이든’은 더 열기 쉬운 포장을 찾고 있는 중인데 렉스 할러웨이 대변인은 변화를 원치 않는 소매상들이 많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마존 닷컴의 한 제품 평가자는 리모트 컨트롤 장난감 ‘로보렙타일’을 상자에서 꺼내기가 아주 힘들었다면서 “잘못 포장해 놓았다가는 이놈이 도망쳐 밤에 가게 안에 있는 바비 인형들을 전부 먹어버릴까 봐 두려웠나 보다”고 써놓았을 정도다.
이 플래스틱 포장에는 소비자들만 분통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다. 그 많은 플래스틱이 버려짐으로써 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도 상당하다. 버지니아주 처치 폴스에 사는 제시카 맥브라이드는 플래스틱으로 너무 많이 포장된 제품은 아예 구입을 기피한다.
차츰 새로운 포장들도 등장하고 있는데 ‘쉭’의 ‘인튜이션’ 여성용 면도날이 바로 앞으로 나올 제품의 실례라 할 수 있다. 조개껍질 플래스틱 포장의 장점은 다 가지고 있지만 잡아 당겨 여는 손잡이가 달려 있다. 코스트코도 지난 8월부터 ‘렉스마크’ 잉크젯 카트리지 등 일부 제품을 카드보드와 플래스틱을 섞은 물질로 열기가 쉬운 ‘나트라록’에 포장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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