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시 샌타애나 프리웨이 인근 채프만 길에 들어선 ‘얼루어’ 아파트 전경. 당초 콘도로 지어졌으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아파트로 용도 변경됐다.
부동산 경기하락 영향으로
‘콘도 → 아파트’변경 늘었다
올초 건립 40만달러 콘도 한채도 못팔아
부동산 경기가 하락 사이클로 들어서면서 OC에서도 새 콘도를 아파트로 변경하는 개발업자가 늘고 있다. OC 레지스터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부동산 시장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렌지시에 콘도를 신축한 부동산 개발사 트램멜 크로우 레지덴셜은 올 초 40만달러에 콘도 판매를 시작했으나 단 한 채도 팔지 못했다. 이 회사는 결국 지난 8월부터는 아예 판매를 중단했다. 10월말 트램멜 크로우로부터 해당 부동산을 구입한 UBS 파이낸셜 서비스는 이 콤플렉스를 아파트로 용도 변경했다. ‘얼루어’로 이름이 바뀐 이 아파트는 5번 프리웨이 인근 채프만 길에 위치해 있다.
또 다른 개발회사인 스탠다드 퍼시픽사는 어바인시 메인과 본 카프만이 만나는 곳에 445유닛짜리 콘도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 시 정부에 디파짓도 했고, 올 7월 결국 건설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 전망이 안 좋아 결국 디파짓을 포기한 채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오렌지시 경제개발국 짐 라이헐트 디렉터는 “주택시장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택시장의 상승과 하락 사이클은 끝없이 계속되는 게 자연의 이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간 개발업자들은 고층 콘도를 비롯해 카운티 전역에 수많은 콘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첫 삽을 뜨기도 전에 판매가 완료될 정도였지만 이제 수요가 줄었고 개발업자의 자신감도 줄어들고 있다.
애나하임시는 플래티늄 트라이앵글 지역에 최대 8,000유닛의 초대형 콘도·아파트 복합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첫 주택 구입자의 수요 증가로 아파트 프로젝트를 콘도로 용도 변경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아파트로 환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파트로 용도를 재변경하는 또 다른 이유는 렌트 시세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데 있다. 보이트 커머셜 브로커사의 루이스 토마셀리 수석 부사장은 “콘도 시장에 비해 아파트 시장이 좋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파트 렌트가 오르는 이유는 지난 몇 년 사이 콘도 열풍으로 아파트 신축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어바인에 위치한 ‘부동산 이코노믹스’사의 마크 보드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아파트 프로젝트가 없었다”며 “개발업자들은 부동산을 팔아 재미를 볼 가능성이 없을 때에 아파트 시장에 눈을 돌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OC지역의 경우 주택 공급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주택시장 침체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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