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코마서 개인전 가진 현대미술가 박은정씨 강조
“감성 맞는 시애틀서 전시회 다시 갖고파”
한국의 현대미술가 박은정 화백의 당초 행선지는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애미였다. 하지만 스케줄이 뒤죽박죽 돼버려 마이애미 행을 포기하고 친지가 있는 시애틀로 행선지를 바꿨다.
수소문 끝에 타코마 아-태 문화센터의 서인석 회장 도움으로 겨우 전시공간을 마련한 뒤 소리 소문 없이 전시회를 마친 박 화백은 “비 나리는 운치가 나의 감성과 꼭 맞아 시애틀에서 꼭 다시 개인전을 갖고 싶다” 고 말했다.
시애틀과 타코마 곳곳을 돌며 예술적 감성이 미국 내 여느 도시보다 풍부하다는 것을 체험했지만 한인사회의 예술적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는 박 화백은 “21세기 국력의 척도는 예술이며 한국의 미와 멋을 알리는 효과적인 수단” 이라고 강조했다.
짧은 간호사 생활을 거친 뒤 유년시절 소망인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홍익대학교 미술학과에 재 입학한 박화백은 현대미술의 거두 마샬 듀샹의 영향을 받아 2차원 평면 캔버스에 ‘오브제(objet)’ 를 첨가해 3차원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기법으로 일약 한국 화단의 주목받는 화가로 솟아올랐다.
박 화백이 선택한 오브제는 간호사 시절 수 없이 접했던 링거 튜브. 박씨는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린 후 튜브에 색깔을 입힌 액체를 주입한 뒤 캔버스에 둘르는 등 새로운 감각으로 평론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프랑스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 화백은 “화가란 그림을 그려 파는 사람이 아닌, 사회에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메신저”라며 “아름다움을 잃고 살아가는 곳이라면 작은 공간이라도 전시회를 펼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전시공간을 마련해 준 서 회장은 “닷새 간의 짧은 전시회였지만 주류사회 미술인들이 상당히 많이 방문했다” 며 만족해했다.
박 화백은 “미술 감상은 기법이나 화풍을 이해하기 전에 가슴을 통해 화가의 표현의도에 동의 또는 부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사고의 폭과 창의력이 넓어진다” 고 설명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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