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fA 고객 정 모씨, 신종 인터넷 뱅킹 사기범에
가짜 은행 이메일에 속아 개인정보 알려준 게 화근
한인 피해 잦아…즉각 신고하면 은행서 환불
워싱턴대학 법대에서 연수 중인 한국 공무원 정 모씨(35)는 구랍 30일 연말정산을 위해 거래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인터넷 뱅킹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 인터넷 뱅킹 ID와 비밀번호가 모두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정씨가 계좌번호, 사회보장(SS)번호 등을 다시 입력한 후 접속해보니 자기 계좌에 들어 있던 예금 중 11,000달러가 전혀 모르는 계좌로 이체된 채 달랑 몇 달러만 남아 있었다.
정씨는 부랴부랴 벨뷰 팩토리아 몰에 있는 BofA 지점으로 달려갔다. 계좌를 추적을 해본 결과 누군가가 정씨의 ID와 패스워드를 알아낸 뒤 일단 저축계좌에서 체킹 계좌로 예금을 옮겨 놓은 후 돈을 다른 계좌로 빼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 직원도 당황해 하면서 본사에 연락해본 뒤 일단 사기피해 신고(fraud claim)를 하라고 조언했다. 정씨는 피해경위서 등을 작성하고 본사 담당 직원에게 전화로 신고했다. BofA 측으로부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일주일 이내에 돈을 환불해주겠다는 약속을 들은 정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정씨는 자신의 ID와 비밀번호가 도용 당하게 된 이유를 백방으로 생각하다가 최근 BofA에서 이메일이 왔던 것을 기억해 냈다. 당연히 진짜 BofA에서 보낸 것으로 생각하고 이메일을 열어본 정씨는 새해부터 인터넷 뱅킹의 개인비밀 보호 프로그램을 변경하므로 개인정보를 기입해 달라는 내용이기에 무심코 신상정보를 적어 넣은 것이 화근이었다.
정씨는 메일을 다시 확인해 보니 BofA의 홈페이지 화면과 똑같았고 갱신과정도 은행의 방식과 거의 동일해 깜빡 사기를 당했다며 은행측에 재차 문의해본 결과 그런 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이웃에 사는 권 모씨(37) 역시 지난해 말 정씨와 같은 이메일을 BofA를 사칭하는 곳으로부터 받은 뒤 아무런 의심 없이 정보를 변경하려 했으나 절차가 까다로운 것 같아 일단 보류했다. 권씨는 정씨가 1만여 달러를 해킹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히려 인터넷 뱅킹 이용방법을 제대로 몰라 화를 면한 것 같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벨뷰 지역의 한 한인 목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좌에서 2,000달러가 인출돼 은행측에 신고해 돈을 돌려 받는 등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해킹사고가 빈발하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BofA 측은 이메일 등을 통해 은행을 사칭하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에 반드시 확인을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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