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식씨가 잘린 다리와 뇌졸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피부에 나타난 붉은반점 등의 이상반응을 본보 취재진에 보이는 도중 감정에 복받쳐 울고 있다.
갑자기 발생한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한 병원에서 오른쪽 다리를 무릎까지 절단당하고 냉장고도 없는 차타누가시 외각의 허름한 요양원에 간병인이나 보호자도 없이 방치돼 있는 한인 김원식(55)씨.
김씨가 입원해 있는 곳은 극빈자들을 위해 시가 운영하는 요양원인 까닭에 담당 간호사가 있지만 하루아침에 멀쩡하던 다리가 없어진데 찾아오는 엄청난 상실감과 두려움에 못 이겨 저절로 뿜어져 흘러내리는 눈물의 애통함을 알아줄리 없다.
오히려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처럼 자꾸 애절한 목소리로 도움만을 요청하는 김씨를 고의로 외면할 뿐이다.
김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 진하(26)와 딸 진주(24), 그리고 아내 김수희(48)씨가 있지만 이들 누구도 김씨를 간병할만한 처지에 놓여있지 못하다.
지난 10년 동안 콩팥 이상으로 앓아온 아내도 자신과 같이 병원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이고, 두 자녀는 부모를 대신해 생활비와 병원비를 동시에 벌어야하기 때문이다.
흉측하기 잘린 자신의 다리몰골과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를 아내를 생각하면 당장 눈앞이 캄캄해지는 김씨는 공부를 잘했음에도 나란히 부모를 위해 대학진학을 포기한 두 자녀를 생각만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한 아픔이 느껴진다.
8일 본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김씨는 “너무 절망되고 힘들어서 차라리 죽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지만 전에 믿던 하나님께 기도하며 내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씨는 “얼마 전까지 남부럽지 않게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았던 과거를 생각하면 내 자신에 처해진 이 지옥 같은 현재가 다 꿈만 같고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어쨌거나 빨리 이 순간이 모두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차타누가한인회의 박기철 회장은 “김씨 가족이 한때 애틀랜타에서 거주한 적이 있다”면서 “애틀랜타한인들이 김씨의 소식을 듣고 도움을 손길을 적극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김원식(571-229-2119)에게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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