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갈라져 있던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의 문제는 차남 양제에 의해서 살해되었다. 양제가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자마자 한 일이 대운하 건설이었다. 양제는 천하통일 후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너무 서둘러 대대적인 대운하 건설에 들어갔다.
대운하 공사에 동원된 인원은 100만명이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계속된 고된 노동과 황열병으로 50만명의 노역자가 죽어 넘어지자 양제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백성이 대운하 건설작업에 강제로 동원시켰다.
대운하가 거의 완성되었을 때는 도저히 견디어낼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의 불만이 화산 같이 폭발하여 반란은 삽시간에 각 지방으로 확대되었다. 618년 양제는 이러한 반란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근위대장인 우문화급에 의해서 살해되었고 38년이란 단명 왕조를 기록하면서 수나라는 망하고 말았다.
수에즈 운하는 1억2,000만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1850년 4월25일에 착공해서 1869년 11월17일에 완성되었다. 19년 동안 계속된 운하 공사 때문에 오는 부작용은 이집트인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온 국민이 지쳐 있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사상 최대의 파티를 열고 유럽 각국의 명사들 6,000명을 초청했다. 베르디가 오페라(아이다)를 작곡하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포도주를 공수했으며 가장 화려한 불꽃놀이를 했을 뿐 아니라 500명의 요리사와 3,000명의 웨이터가 고용되기도 했다. 수에즈 운하 공사는 이집트를 파산지경까지 끌고 갔다.
1880년 파나마 운하 공사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라는 프랑스였다. 그러나 복잡한 지형 때문에 굴착계획이 변경되면서 작업이 지연됐다. 결국 모기로 인한 말라리아와 황열병이 만연한데다 자금 부족으로 9년만에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파나마 공사의 실패로 프랑스는1억달러의 재정적인 손실을 보게 되었다.
그 후 1903년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운하 굴착권과 기계, 설비 일체를 4,000만달러에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한 때 고갱도 이곳에서 근로자로 일한 적이 있다. 이 운하는 5만명의 방대한 숫자의 노동력을 투입한 끝에 완성되었다. 미국이 건설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늪지대에서 서식하는 모기 때문에 생기는 말라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한 정치인이 대통령 출마를 위한 정치 이슈의 하나로 한국 대운하 건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운하 건설은 고대로부터 시작해서 20세기에 유행했던 역사적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철도가 발달에 따라 상대적으로 운하의 가치는 감소되어 가고 있다. 21세기 초에는 시속 200마일로 달릴 수 있는 총알 열차, 시속 150마일로 달릴 수 있는 화물차가 나온다고 한다.
공사에 들어갈 비용은 보나마나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이고 공사기간도 길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만약에 공사가 완성되었다 해도 그 때는 아마도 운하의 필요성은 감소되어 경제적 가치를 상실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