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사디나‘퍼시픽 아시아 박물관’한국실 개관
삼국부터 현대 도자기까지
시대·종교·생활상 망라
한국문화 폭넓게 선봬
고색창연한 패사디나 다운타운에 자리잡은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46 N. Los Robles Ave.)에 최근 한국 전시실이 생겼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백인 여성 헬렌 바아츠가 각기 다른 시기에 제작된 도자기 등을 감상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380스퀘어피트 규모로 중국, 일본 등 다른 나라 전시관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LA카운티 뮤지엄(LACMA)에 이어 서부지역에서 2번째로 탄생한 한국문화 전용 전시실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한국 전시실 초입에는 시베리아 호랑이와 용을 그린 친숙한 19세기의 민화와 이와 비슷한 색상을 띤 뉴욕의 젊은 작가 박정은씨의 종이조각품이 걸려 있어 입장객들에게 푸근함을 안겨준다.
전시물은 삼국시대로부터 시작해 고려, 조선, 1990년대의 도자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를 망라한 것들과 양반과 평민의 삶을 반영하는 것들, 유교, 불교, 샤머니즘 등 전통적인 한국 종교를 반영한 것들이 고루 포함돼 있어 유구한 한국의 문화를 비교적 폭넓게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
한국 전시실에서 만난 백인 여성 헬렌 바아츠는 “1주일간의 생애 첫 한국방문을 감명 깊게 마치고 2주 전 돌아왔다”며 “반가운 마음에 며칠 전에 이어 또 한국의 유산을 보러왔다”고 말했다.
<뉴욕 거주 작가 박정은씨의 미술 작품>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인 모도코 시미즈는 “그동안 지하창고에서 빛을 못 보고 누워 있던 한국 예술이 비로소 관객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보존상태가 좋은 것들을 골라 전시실을 꾸몄다”고 말했다. 시미즈는 또 “장기적으로 전시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며 “한인들이 박물관 회원으로 가입, 코리아 카운슬 멤버로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박 입힌 청동 좌불상. 16세기 작품>
자녀들이나 한국문화에 관심이 있는 타인종을 데리고 가 점차 도도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한류를 전파하기에 적합한 퍼시픽 아시아 박물관의 한국 전시실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626)449-2742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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