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도 ‘요코’ 교재 이의신청서에 ‘우려’와 ‘항의’ 담아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교재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이의신청서를 10일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당국에 일괄 제출함으로써, 한인사회의 요구가 관계당국의 정식 검토 절차를 밟게 됐다(본보 11일자 A3 보도).
이날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허준영 교장과 학부모 다이애나 박 씨가 한인사회를 대표해 취합 제출한 총 44장의 이의신청서에서, 학부모들은 ‘요코 이야기’가 학교 교재로 사용됨으로써 자녀들이 왜곡된 역사적 지식을 가질 수 있으며, 나아가 타 민족계 학생들과 갈등을 빚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담았으며, 학생들 역시 ‘우려’와 ‘항의’가 담긴 글들을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쿠퍼티노 샘 H. 로슨 중학교 6학년 데니 김 군은 이의신청서에서 “이 책을 배운 뒤 친구들이 따돌리며 친구하지 않겠다고 할까봐 두렵다”며 “이 교재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김 군의 어머니 김옥란 씨는 “미국에 온지 2년밖에 안된 아이가 한국에서 알았던 역사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누구 말을 믿어야 될 지 모르겠다고 말해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며 “이 교재는 우리 자녀들에게 혼란과 걱정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샘 H. 로슨 중학교 8학년에 재학중으로 이미 지난해 ‘요코 이야기’를 언어 교재로 배운 바 있는 사무엘 리 군은 이의신청서 뒤에 첨부한 에세이를 통해 “이 책을 읽은 뒤 느꼈었던 불쾌한 감정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며 “예를 들어 남북전쟁(Civil war)에 대해 배울 때, 당시 노예제도를 두고 북군과 남군의 각기 다른 시각을 담은 책들을 동시에 배우게 마련인데, 요코 이야기는 어느 한쪽만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어 공평치 못하다”고 교육당국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의신청서는 규정상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관할 지역 거주자만이 접수할 수 있으나, 이날 취합된 이의신청서들 중에는 얼바인 등 타 지역에서 보내온 것들도 있어, 지역을 막론한 학부모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한편 이의신청서를 접수한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당국은 금명간 교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며, 이후 24일 저녁 6시 30분에 개최되는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정례 이사회에는 쿠퍼티노, 린브룩, 몬타 비스타 등 해당지역 고등학교 한인학부모회 소속 학부모들도 참석, 현재 중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전개중인 교재사용 중단운동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의신청서 및 서명 용지는 본보 웹사이트 http://sf.koreatimes.com 공지사항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관련 연락처도 참조할 수 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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