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위군(National Guard)은 ‘파트타임 군인’이다. 한달에 이틀, 그리고는 여름에는 2주간 입소 해 군사훈련을 받는다. 복무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생업을 가지고 있으며 유사시에 치안유지 목적으로 투입된다. 보수는 월 150~300달러선으로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이들은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국가에 대한 애정과 남성다움의 표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군문에 한 발을 걸친 사람들이라고 봐야 한다.
파트타임 군인들이지만 주방위군은 미 육군 예비전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또 다른 예비전력인 연방예비군은 주로 군수지원 분야에 집중돼 있어 실제 전투 전력면에서는 주방위군이 절대적이다. 현역과 비교해서도 비중이 만만치 않다. 2005년도 현재 전체 육군 전투부대 중 주방위군 비율은 51%에 달한다.
주방위군은 이름 그대로 원래는 주정부 관할 하에 있었던 전력이다. 그러나 1899년 미·스페인 전쟁과 1903년 민병대법 개정을 거치면서 점차 연방정부의 통제를 받기 시작한다. 현재 지휘체계를 보면 평상시에는 지휘권과 재정 부담이 모두 주정부에 귀속돼 있지만 주차원의 소집이 발효되면 지휘권은 주정부가 갖고 재정은 연방정부가 부담한다. 그러나 연방차원의 소집이 결정되면 지휘권과 재정권이 모두 연방정부에 속한다.
현재의 이라크 전쟁은 바로 연방정부 소집상태이다. 따라서 각 주의 주방위군들이 이라크 전쟁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수많은 주방위군들이 정규군으로 전환돼 이라크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 한인모병관은 “현역들도 18개월이면 이라크에서 귀환하는데 주방위군 가운데 이라크에서 24개월을 복무한 사람도 봤다”고 들려준다. 군문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현재의 전시상황까지 염두에 뒀던 방위군들은 많지 않았을 듯싶다. 생업과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 이렇듯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터에 장기 파병돼 있으니 가정과 직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주방위군들의 애환을 담은 ‘갑작스런 소집영장’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국방부가 이라크에 투입됐던 경험이 있는 주방위군 4개여단을 내년 초에 다시 이라크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국가의 부름이라지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사지로 떠나야 하는 방위군들의 마음은 어떨까. 국방부 발표가 나온 후 “주방위군이 지금처럼 사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한 데이브 오베이 연방하원의원(민주·위스콘신)의 말은 주방위군들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군인은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터로 떠난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바람이 있다. ‘승리하는 전쟁’ ‘명분 있는 전쟁’을 위해 생명을 던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바람이 이뤄지는 분위기로 전쟁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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