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애견의 김하윤 매니저가 강아지들을 비교하면서 순종 여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종 여부·건강 확인 어려워, 피해 한인 급증
밸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 10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일반 애완동물 판매 업소에서 1,00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마티스 한 마리를 300달러에 샀다. 1주일 후 예방접종을 위해 집근처 동물병원에 데려간 김씨는 깜짝 놀랐다.
수의사가 귀속에는 진드기가 넘쳐나고, 몸에는 온통 피부병이 심각하다고 진단한 것이다. 결국 어린 강아지의 털을 깎은 뒤 피부병 치료를 해야 했다. 이 강아지는 2주 후 새벽부터 구토와 설사를 해 같은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장염’이라는 진단까지 나왔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씨도 지난 11월 신문광고를 통해 구입한 강아지의 털을 깎기 위해 최근 애완견센터를 방문했다가 강아지가 순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실망이 크다. 이씨는 “강아지를 판매한 사람이 족보라고 했던 영어로 된 서류까지 받았는데 전문가에게 알아본 결과 가짜로 판명됐다”며 “강아지를 싸게 구입했다는 생각만 하고 정작 중요한 순종 확인을 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고 전했다.
최근 인터넷이나 신문광고를 통해 애완동물을 구입하다 낭패를 보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애완동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일반인들이 집에서 강아지를 길러 인터넷을 통한 판매로 부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이런 통로를 통해 판매된 일부 강아지들은 너무 이른 시기에 어미개와 격리시켜 면역력이 떨어지고 수의사의 관리 없이 각종 애완견을 좁은 우리에서 한꺼번에 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장염, 피부병(곰팡이질환), 홍역 등 전염병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월드애견의 이복희 사장은 “강아지를 구입하고 수개월이 지나 비로써 순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한인들이 최근 늘고 있다”며 “강아지를 구입하기 전에 순종은 물론 백신이나 회충약 복용 여부 그리고 유전적인 문제가 없는 지를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로스윈 동물병원의 김영 수의사는 “지난 수년간 애완동물에 대한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치료비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싸게 산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인터넷 등으로 애완동물을 구입하면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는 말이다. 애완동물 사기 피해는 주류사회 사업개선협회(Better Business Bureau)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협회의 수 맥코넬 대변인은 “최근 인터넷이나 신문광고를 통한 애완동물 사기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일부 사기범들은 인터넷을 통해 돈을 입금하면 애완견을 보내 주겠다고 하고 증발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소비자가 애완견을 인터넷이나 신문광고 등을 통해 구입하기 전에 협회가 추천하는 판매업자 명단을 인터넷(www.akc.org)으로 먼저 확인해 볼 것을 조언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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