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이어진 극심한 불경기로 한동안 얼어붙어 있던 ‘한인 창업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면서 소규모 자본으로 자기사업을 시작해보려는 예비 창업자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청과, 수산, 네일, 세탁 등 한인 주력업종들이 사양화되면서 새로운 업종에 눈을 돌리는 창업시장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추세다.
■창업 문의 급증=관련 업계에 따르면 봄철을 맞아 한인 사업체 컨설팅회사마다 비즈니스 창업 및 업종 전환에 관한 한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년과 비교할 경우 50~70% 가량 창업 상담이 증가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한인들의 창업 열기는 경제 현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뉴욕한인상공회의소와 뉴저지한인상공회의소가 오는 5월20일과 21일 대동연회장에서 공동 주최하는 ‘창업박람회’에 대한 동포들의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게 주최 측의 분석이다. 어떤 업종이나 업체가 참가하는지에 대한 문의에서부터 행사전 상담을 원한다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 뉴욕한인상공회의소 측은 올 행사가 지난해 열렸던 창업박람회보다 2배 이상의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자본 점포형태가 대세=한인들이 주로 찾고 있는 창업 아이템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소자본 점포형태. 5만~10만 달러 선의 자본금으로 기존 매장에 매장을 여는 ‘샵인샵’(Shop In Shop) 개념의 화장품점이나 제과점, 액세서리샵, 건강식품점 등이 선호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스킨케어 전문점이나 테이크아웃점과 반찬집, 애완동물샵 등의 소규모 공간에서 운영할 수 있는 업종들도 한인 창업자들이 즐겨 찾는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무슨 아이템이 뜬다면 자본금 규모에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문을 열던 종전의 창업형태에서 탈피, 보다 현실적이고 안정적인 창업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주류사회를 타깃으로 한 체인점 또는 프랜차이즈 업종도 상종가다. 브랜드를 내세워 한인사회에 국한됐던 업종에서 벗어나, 주류 시장을 공략하려는 창업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업종도 다양해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커피, 요거트, 생과일 주스, 샐러드바 분야까지 속속 진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들어 한국에서 제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이를 이용하려는 한인 예비창업가들도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인사업체 컨설팅업체인 네오콜럼버스의 매튜 김 사장은 “장기불황으로 얼어있던 한인 창업시장이 서서히 풀리면서 상담 문의가 급증했다”면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한인들은 물론 기존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전업을 하려는 고객들의 비율도 예상외로 높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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