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 지성 겸비한 의대지망생
모델 너무 재미 있지만 의사가 진짜 꿈이랍니다.
한국계 혼혈 모델 루시아 호프만씨(24)는 한인들에게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은 의외로 낯익다. 최근 스털링 뱅크의 광고모델로 뽑힌 그는 고속도로를 운전하다가 보게 되는 큼직한 광고판에서 활짝 웃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샌프란 시스코 시내 40여군데 전광판과, 버스, 은행 등에 걸려 있다.
한국계 혼혈 아버지 루벤 호프만씨와 어머니 희선씨 사이 3남매 중 둘째인 루시아씨는 75% 한국인, 25% 독일인이다. 훤칠한 키에 갸름한 얼굴 등은 서구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얼굴선을 가진 루시아씨는 지난해부터 모델활동을 시작, 아시안 패션쇼, 미용 잡지, 모터레이스 등에서 등장했으며 이번 스털링 뱅크 광고로 첫 고속도로 빌보드판 데뷔를 하게 됐다.
아직도 가끔 제 사진을 잡지나 길가에서 보게 될때면 챙피하기도 하고 웃음도 나와요. 그렇지만 어릴적부터 고속도로 광고판에 언젠가 제 얼굴이 나왔으면 하고 바랬었는데 소원 성취한 셈이죠.
루시아씨는 모델활동의 최대 장점은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활동을 하는 날일때는 ‘오늘 최소한 한명은 친구로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행사에 임합니다. 그렇지만 언제 일이 들어올지 몰라 항상 외모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안좋은 음식은 피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요.
모델로서 활약하고 있는 루시아씨는 놀랍게도 의대 지망생이다. UC 산타클라라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루시아씨의 현재 전업은 따로 있다. 산호세에 있는 의료로봇개발 회사에 근무하면서 절개 없이 장기 내부 수술을 가능케 하는 로봇을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루시아씨는 올해 가을부터 콜로라도에 있는 의대에 진학해, 졸업후 산부인과 의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모델을 하면서 돈을 쉽게 벌 수 있었지요. 모델을 전업으로 삼고 편하게 생활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지만 카메라 앞에서 웃는 것 만으로는 무언가 빠진 느낌이었고, 성취감이나 자기만족이 별로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고, 그 꿈을 밀고 나가기로 했지요.
서울에서 태어나 1살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이주한 루시아시는 산 레안드로 전등사를 꾸준히 다니는 독실한 불교신자이기도 하다.
모델은 재미있고 수익도 좋지만 교육만큼 값진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외모는 영원하지 않고,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하니까요.
그래서 루시아씨에게 모델활동은 항상 파트타임 일거리가 될 것 같다고 한다.
루시아씨는 모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Luciasempire)도 운영하고 있다.
<최선영 기자> sunnyc@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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