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정 박사가 조승희씨 사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부모·교회·사회가 변해야”
한인관계자 50명 참석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 정보공유 네트웍 공감”
“롤모델 찾기힘든 10대 멘토역할 전문가 절실”
‘제2의 조승희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교회·사회가 변해야 합니다.’
OC 지역 한인 사회복지사와 정신건강 전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코리안 복지센터(KCS·대표 앨런 안)가 주관한 이 날 모임에서는 버지니아텍 참사의 원인 및 예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실질적 정보 공유를 위한 네트웍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4월30일 부에나팍 중식당 재원에서 열린 ‘한인 사회복지사와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만남’ 행사에는 OC와 LA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 분야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KCS 앨랜 안 대표는 “이번 사건을 통해 정신건강과 사회복지 분야 관계자들의 정보 및 리소스 공유를 위한 네트웍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행사 주최 이유를 밝혔다.
소아정신과 수잔 정 전문의의 주제 발표에 이은 토론을 통해 HIS 대학 양은순 총장, 한미특수교육센터 양한나 소장, 한인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이해왕 선교사, 좋은 만남 클럽 이재수 대표, 패밀리 세이버센터 이성희 디렉터, 아태계를 위한 마약남용 방지 프로그램(ADAAP) 황효빈 한인 커뮤니티 담당자 등 각 분야 관계자들은 건전한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수잔 정 박사는 “조승희 사건은 부자에 대한 증오, 바쁜 부모와 장남에 대한 압박,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이민생활에 따른 가치관의 충돌, 소셜 네트웍 부재 등 다양한 원인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이제는 예방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틴 루터 킹 병원 어스티나 조 박사와 OC 보건국 이윤주씨는 각각 롤모델 부재와 성공지향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조 박사는 “아태계 남성은 롤모델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백인과 흑인 남성을 흉내 내는 경우가 많은데, 조승희의 경우 갱스터 같은 잘못된 모델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패밀리 세이버센터 이성희 디렉터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멘토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주장했다. 그는 “우리 센터에서 실시하는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만, 멘토 역할을 해 줄 전문인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말했다.
신앙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교회 역할론에 대한 재정립도 주문됐다. 사랑의 교회 봉사자인 리디아 전씨는 “교회에서 청소년 문제 등을 다룰 때 전문인을 배제하고 목사님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열정과 지식을 갖춘 각 분야 전문인들의 팀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행청소년 선도기관인 스텝오프선교센터의 스티븐 김씨는 “문신을 한 자녀에게 ‘멋있다’고 말해줄 수 있을 정도로 부모가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자녀들에게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사랑이 아닌 나(부모)의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ADAAP 황효빈 한인 커뮤니티 담당자도 “한인 대다수가 교회에 다니지만, 10대 한인의 3분의1이 음주를 하는 게 현실”이라며 “1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 부모, 멘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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