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권익보호에 앞장”
버지니아텍 사건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여 있던 지난 달, 버니지아 한은 OC 인간관계위원회로부터 커미셔너로 임명한다는 전달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그려보며 첫 모임 장소에 나갔다. 그런데 모임을 취재하던 한 TV 방송 기자가 갑자기 그에게 마이크를 내밀곤 사건에 대한 소견을 물었다. 버지니아 한은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는 그곳에 모인 10여 명의 커미셔너 중 유일한 한인이었던 것이다.
“처음엔 가슴이 덜컹 했지요. 하지만 곧 마음을 진정시키곤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그렇지만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인 이민자인 것과 한인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지금 내게 마이크를 준 당신도 이민자의 후손 아닌가. 그러니 나는 미국 당국에 묻고 싶다. 총기관리가 허술하니 이런 사고가 벌어지는 것 아닌가. 정말 이젠 학교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니 부모들은 불안할 뿐이다…
제가 말을 마치자 참석자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나타내 주었습니다.”
버지니아 한은 풀러튼에서만 30년 가까이 거주하며 소수계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왔으며 특히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조화와 화합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온 사람이다.
“아이들 말로는 제가 ‘치맛바람’의 원조라나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서니 힐스 고등학교의 한인 학부모회 회장을 지낸 탓에 그런 말을 들었어요. 물론 한국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니고 정답게 표현하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요.”
버지니아 한은 그 당시 영어가 서툰 한인 학부모들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학교의 프로그램들에 대해 설명 해주었고 무엇보다 자녀들의 문제로 학교 측에 따질 사항이 있으면 항상 앞장을 섰다.
교장과 대화가 안 되면 교육감, 시장, 정치인을 만나서라도 기어이 시정을 시켜 여장부라는 칭송을 듣곤 했다. 그는 2002년부터 4년 동안 ‘풀러튼시 서비스위원회’의 첫 한인 커미셔너로 활동하며 시 주최 문화 프로그램에 한국어 서비스를 포함시키는 일에도 힘을 기울였다. 따라서 시나 카운티를 비롯해 주류 언론에서도 한인들에 관련된 사항이 있으면 그에게 의견을 구하는 것이 상례였다. 버니니아 한은 이번에 커미셔너로 임명받은 OC 인간관계위원회를 통해서도 부당한 인권침해를 받는 한인들의 대변인이자 조언자가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연락처 (714)914-8553
<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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