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총격으로 업주 등 한인남성 2명이 사망한 서라벌 식당 안으로 LAPD 스왓팀이 진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서라벌’ 여종업원 남편이 주인 살해후 자살
경찰 부인과의 불륜 의심 범행
업주에 2발 쏜 후, 목숨 끊어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유명 한식당에서 22일 오후 한인 남성이 업주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LA경찰국(LAPD)은 이날 오후 4시45분께 한인타운 1가와 웨스턴 애비뉴 코너의 ‘서라벌’ BBQ 식당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수차례의 911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업소 안에서 식당 업주 임효진(53)씨와 이 업소 매니저의 남편인 나세균(47)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반자동 권총을 들고 업소에 들어와 카운터 뒤에 있던 업주 임씨의 머리와 상체에 한 발씩 2발을 발사해 살해한 후 식당 안에 있던 고객과 종업원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소리쳤으며 이후 곧바로 식당 패티오로 나가 자신의 머리에 1발을 쏴 자살했다.
주변에 따르면 나씨가 최근 부인과 업주 임씨와의 관계를 두고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사건이 치정에 얽힌 살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 나씨는 식당에서 매니저로 일해 온 부인이 업주 임씨와 불륜관계를 가져온 것으로 여겨 이에 앙심을 품고 식당에 찾아와 살인-자살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식당 안에는 피해자와 고객, 종업원 등 최소 7~8명이 있었으나 업주 임씨와 범인 나씨 등 사망자 2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업주 임씨는 지난 2004년 한모씨로부터 서라벌 식당을 인수해 운영해 왔으며 최근 다른 한인에게 업소를 매각하기 위해 에스크로를 진행중이었다.
사건 소식을 접한 업주 임씨의 부인과 아들 등 가족들은 비보를 접한 후 식당에 나와 울음을 터뜨렸고 식당 안에 들어가 임씨의 사망사실을 확인한 뒤 충격 속에 차편으로 귀가했다.
한편 이날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총격을 가한 범인이 식당 안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 스왓(SWAT)팀과 수사관, 정복 경관들을 대거 현장에 출동시켜 식당 주변과 웨스턴가 일대를 봉쇄했다.
총격 발생 현장에서 한 블럭 떨어진 샤핑몰에 있던 한 한인남성은 “지인과 식사를 하던 도중 갑자기 경찰차 수십여대가 길 건너편 서라벌 식당에 몰려오고 경찰관들이 업소주변을 에워싸 큰 일이 벌어진 줄 알았다”며 “볼일을 보고 나서도 경찰이 샤핑센터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해 한동안 발이 묶였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성훈·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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