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간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에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있었던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밀양>의 프리미엄 상영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영화가 끝나고 15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져 관객의 반응을 중시한다는 칸의 정서상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상영회에는 <밀양>과 함께 영화 <데스 프루프>(Death Proof)로 경쟁부문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칸 국제영화제 60주년 기념 행사 ‘그들 각자에게 영화에게’에 참여했던 영국의 노장 켄로치도 참석했다. 이들 역시 영화가 끝난 뒤 아낌없는 박수로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 송강호 두 배우를 진심으로 격려했다.
배우들의 반응도 ‘영광’과 ‘감격’이란 단어로 채워졌다. 전도연은 막연한 설렘으로 찾은 영화제였다. 레드카펫을 경험할 때 비로서 영광스러운 자리임을 새삼 느끼게 됐고, 오히려 기분이 차분해졌다. 평생에 한번 오기 힘든 순간을 경험해 감격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 역시 레드카펫에서는 겉으로 웃고 있었지만 실제론 살짝 긴장을 하게 되더라. 영화가 끝나고 모든 사람이 기립박수를 계속 쳐주니깐 그저 영광스럽고 행복하기만 했다. 특히 레드카펫을 밟고 내려올 때 <밀양>의 주제곡이 흐를 때 가장 감격했다고 전했다.
<밀양>에 대한 찬사는 국내외 영화 관계자만의 것은 아니다. 영화를 함께 지켜본 일반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두 배우가 상영회를 마치고 뤼미에르 극장 한 쪽에서 휴식을 취할 때, 눈물을 머금은 한 프랑스 중년 부인이 이 영화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지는가 하면, 프랑스에서 개봉될 시기를 물으며 꼭 다시 보고 싶다는 40대 남성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현지 지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칸영화제의 소식지 스크린 24일자의 첫 별점 평가에 임한 일간지 포지티프의 메셀 클리망이 만점을 부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시사회를 마치고 해외 언론의 관심도 높아졌다. 해외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밀양> 해외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40여 개에서 100여 개로 인터뷰 요청이 늘어나 매체별로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 예정에 없던 26일에도 오전까지 인터뷰 일정을 확대 조정했다고 말했다.
<밀양>에 출연한 배우들이 느낀 영광과 감격이 27일 폐막식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국내외 영화 팬들의 관심이 모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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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글ㆍ사진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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