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조 뉴저지 검사
힘들었던 시절 신앙으로 극복
유펜 졸업후 금융업계서 성공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힘겨운 청소년기를 보낸 한인이 검사가 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찰스 조(33)씨가 오는 8일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검사로 임명된다. 버겐카운티 검사직에 한인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펜실베니아 대학교(U. Penn)와 럿거스 법대를 졸업하고 뉴욕의 금융업계에서 8년간 근무하다 검사로 임명된 조씨는 화려한 이력과는 달리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조씨는 13세 때 암으로 어머니를, 14세 때에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연거푸 잃었다. 소셜 시큐리티와 친척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조씨와 조씨의 누나, 여동생은 어린 나이에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받아들여야 했다. 조씨와 형제들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신앙의 힘을 바탕으로 대학교육까지 무사히 마치고 각각 사우나 사업가로 법조인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금융업에 종사하며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던 조씨는 “돈은 많이 벌었지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안주하는 삶이 싫어 다시 학교 문을 두드렸다”며 법조인의 길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법대에서 가장 재미있고 관심이 간 분야가 형사법이었다”며 “법대 2학년 여름 때 버겐카운티 검찰청에서 인턴으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마 그때 검사장이 본인을 잘 본 것 같다”며 임용 받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음주운전자에게 아버지를 잃은 조씨는 “음주운전을 비롯한 일반 형사사건들을 많이 담당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하고 “개인의 감정이 법을 반영하는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며 공명정대한 법조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한인들이 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열심히 일하고 법을 지키는 시민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씨는 현재 뉴욕 맨해턴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 근무하는 부인과 함께 버겐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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